외나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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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얼과 멋 - 편집실
1995년 10월 164호
동네로 들어서는 길목 개울가에는 알맞은 간격으로 놓인 징검다리와 함께 큰물질 때를 대비해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건널 수 있는 외나무다리가 있다. 개울가 조금 위쪽으로는 동네 아낙들이 가족의 아침을 챙긴 뒤 빨랫감을 가득 안고 양쪽으로 삼삼오오 늘어 앉아, 어제 일어난 이웃집의 크고 작은 일에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고 손과 함께 입놀림도 부산하다. 어제 저녁에는 개똥이 아버지가 술이 거나해서 저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개울로 떨어져 개똥이네는 빨래가 그래서 많단다.
사람 사는 정겨운 풍경이다.
기록에 나타난 최초의 다리는 413년에 완공된 평양주대교이며, 최초의 석아치교는 750년경 김대성이 불국사를 중창할 때 만든 청운교, 백운교이다. 고려시대에는 개성 자남산 동쪽 기슭의 작은 개울에 놓인 돌다리, 옛 이름이 선지교인 선죽교는 정몽주와 이성계에 얽힌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돌로 만든 다리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만 외나무다리에 대한 자료나 기록은 없다.
가끔은 조선시대에 유생들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가 억압받던 시절에 도량 안까지 말을 타고 들어오는 유생들을 막기위하여 궁여지책으로 외나무다리를 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기도 한다.
그런 애환을 안고 있는 외나무다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홍제암에서 큰절로 들어오는 계곡에 있는 외나무다리이다.
지금은 해인사에서도 명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