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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판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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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판화이야기 - 이철수 1989년 07월 89호
큰자비가 한점 축생도 제명을 다 누리게 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엊그제는 개를 잡았습니다.
한 스님이 이 다음에는 부디 그러지 말라셨습니다. 그 말씀이 옳습니다.
‘대덕’의 크신 뜻에 그 마음 한자락 안 깔았을 리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인간세상에 널리 번져있는 죽음의 무기들은 소, 닭, 돼지, 개뿐 아니라 인간도 죽입니다.
무기들이 불성 깃든 모든 것에 표적을 두고 있는 이 시절에, 큰자비의 사상은 낮잠에 들었거나 앉은 자리에서만 성불하는 것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반핵․발전이 곧, 큰 자비의 속세적 표현이 아닐는지… 승속은 죽으나 사나 하나임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