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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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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시인 창작시 - 박진관 1986년 10월 56호
너와 나는 걸어가고 있다.
어둠이 아인 밝은 빛이 쏟아지고 있는 산길
언제나 너는 말을 그렇게 했나보다
둘이서 걸어갈 때는 손을 잡고
온 가슴까지 맡긴 동행
부처님의 가슴에 안기는 그날 만큼
지상에 아름다움은 없다.
바람이 불고 지나간 자리만큼
지는 꽃들이 많은 거리이지만
그 꽃잎이 진 마당에 앉아 있으면
세상의 모든 번뇌를 모조리 잊고만다.
사람이 사람을 거느리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중생들을 제도한다나 하고 말하는 자들도 있지만
수행자들의 가슴에 안겨 진리를 듣는 짓은
그 얼마나 다정한 날의 속삭임이겠나
그래서 이것을 대자대비
부처님이 가르치신 가르침인데
소승에서
대승으로
대승에서
소승으로
우리는 헛갈리게 살아간다.
동행한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들의 만남이
진실로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을 의미하지 않고는 동행할 수는 없다.
아무리 의리가 있고
아무리 진실이 있다고 해도
조선의 백성은 조선의 백성들끼리 살자
러시아 섬기는 족속
청나라 섬기는 족속
일본 섬기는 족속
이제는 미국 섬기는 족속이니
우리는 절대로 변하지 말고 혀와 혀를 꼬매여
실올에 온 가슴을 묶어 살자

군말
실로 인간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래서 모두가 하나가 되고자 하고 그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해방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한반도는 하나가 될 수 없는가. 함께 동행할 수 있다면 온 몸을 불태우는 일에 조금도 무러설 수 없다. 우리가 바로 생명을 위한 생명 해방자가 되는 것이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생명 해방자 부처님을 우리 모두 일어나 받들고 극락이 아닌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 어서 가자. 이제 바로 그 동행자를 우리들 가슴에 영접했으니 생명 해방자 부처님을 붙들었으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