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깨달음의 법문(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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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편집실
1986년 07월 53호
용성(龍城) 대선사
우리가 말하고 침묵하고 손을 놀리고 발을 움직이고 「앉고 눕고 잠자고 오고 가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 무슨 물건인고?
눈과 귀와 코와 입과 몸이 다 한다고 할진데 어찌 죽은 송장은 알지 못하는고? 이것은 결정히 우리의 마음이다.
눈을 감고 깊은 방 가운데 앉았을때 마음이 천리만리를 순식간에 왕래하되 산하석벽이 걸림 없어서 자재히 왕래하니 이것이 마음 아니고 무엇인가?
그대는 유물론(唯物論)을 주장하니 그대의 마음은 아무 상관도 없고 오직 밖으로 있는 물건이 능히 시비선악(是非善惡)과 모든 탐진치를 내든가?
사람이 평상위에 누어 꿈을 꿈에 몽중에 천지일월성숙(天地日月星宿)과 모든 것이 역역분명하니 이것도 오직 물건이 하는 것인가?
오직 물질이 정신을 지배한다고 해서 유심 (唯心)을 부인(否認)하고 유물(唯物)만 주장하니 그대의 마음은 목석 (木石)과 같이 아무 분별도 없는데 밖으로 모든 물건이 분별하는가?
마음이 하지 않고 오직 물건이 분별할진데 죽은 송장은 어찌 분별이 없는고.
고금천하(古今天下)에 종교 도덕과 철학 과학과 모든 학문을 누가 제정하였는고?
마음 빼놓고 오직 물건은 그 법을 제정하지 못한다. 현재에 전제국과 공화국과 공산국 등을 마음이 하는 것이 않일진데 무정목석 (無情木石)이 하는 것인가?
그 유물을 주장하는 것은 마음을 내여 놓고 누가 한것인가?
무정 (無情)이면 목석이라 하동의 지각이 없으므로 무슨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 같아서는 여러말 할것 없이 자기의 밝은 성품을 깨달아 가는 마음 공정한 마음 굳센 마음 진행하는 마음으로 자기의 본원각성(本圓覺性)을 깨달으며 큰 눈을 떠서 과거 현재 미래 삼세사(三世事)를 깨달아 가며 우주에 모든 진리와 고금(古今)에 흥망성쇠(興亡興衰)와 미래에 모든 것을 밝은 마음으로 관찰하여 용단있게 할 것은 하고 안할 것은 애당초 간섭치 말것이니 우리 대각의 종지는 법을 아주 정하여 놓은 것이 아니다.
비유컨데 춘하추동 사시(四時)가 절서(節序)를 따라 바뀌는 것과 같아서 봄에는 봄 일을 하고 가을에는 가을일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일 시대를 거슬어 역리 (遊理)를 행하여 도를 행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되지 아니한다.법화경에 말씀하시되 수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인도하였다 하시니 방편이라는 것은 도에 들어가게만 한것이요 법에 집착한 것은 아니다.
대해(大海) 바다를 건느는 데는 배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불타(佛院)께서는 무수한 황하사 모래수와 같은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인도하여 정도(正道)를 행하게 할뿐이요 추호라도 중생을 속이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마음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앉고자 하면 곧 앉고 눕고자 하면 곧 눕고 가고자 하면 곧 가니 백만사가 마음이 동하는 대로 몸은 얼을 시행하며, 한 생각을 쉬이면 아무일도 없는 것이다.
마음이 경계에 끌리어서 탐진치를 내는 것은 본래 사람의 본성품이 그러한 것이 아니다.
겁겁다생(劫劫多生)에 생활하기 위하여 자연히 탐심과 진심과 치심이 발생하여 점점 습관이 굳어져 그러한 것이다.
강물이 얼어서 얼음이 된 것은 추운 기운을 인함이나 그 물의 본체는 본래 얼음이 아니오 본연(本然)한 성(性)이 범부(홉夫)된 것은 습관을 인함이나 본원성이 본래 법부가 아니다.
우치한 사람이 자기의 습관에 끌리어서 어여쁜 색(色)올 보면 음심(浮心)이 나고 황금을 보면 욕심이 나는 것을 보고 오직 물건이 사람을 부리는 것이라 하여유물론(唯物論)올 주창하고 유심론(唯心論)올 부인(否認)하나 그것을 부인하는 자는 마음이 아니고 무엇이라 할고?
우리의 본원각성은 본래 자연도 아니며 자연 아닌 것도 아니며 인연도 아니며 인연 아닌 것도 아니다. 일체 형상을 여의고 일체 형상에 나아가서 낱낱이 사무친 것이다.
어떤 사람이 용성(龍城)에게 묻데-대저 유정동물(有情動物)은 기운(氣運)이 모이면 나는 것이요 기운이 흐터지면 죽는 것이라 무슨 물건이 있어 나고 죽으리요
용성이 답하기를 너 말과 같이 다못 기운으로 만나고 죽는 것이요 마음은 없는 것이라 하니 대저 기운이 신령하게 아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
있을전데 공기든지 전기든지 무슨 기운이든지 기운 뫃은 곳마다 사람을 반듯이 낳을 것이며 만일 령지가 없다고 할진댄 오직 무정(無情)한 기운이 어찌 령지가 분명한 사람을 낳으리오
그러할 이치가 만무하다.
그 사람이 다시 말하되 나무가 불에 타면 연기는 날고 덩어리는 불에 사라져서 재되고 마는 것과 같은 것이니 사람이 죽은 뒤에 무엇이 다시 있으리오
용성이 답왈 우리의 본원각성(本源뿔性) 광명체성(光明體性)과 아뢰야식이 천지허공법계를 포위관철 (包圍貴澈)하여 가득함에 무량원겁에 세계국토 성립(世界圖土成立)하는 차별과 세계형용차별과 세계주겁(住劫)차별과 세계회공(世界 空)차별과 일체유정동물 (一切有情動物)의 형형색색과 일체유정 동물의 음성차별(音聲差別)과 무엇이든지 광명체성(光明體性) 아뢰야식장중에 낱낱이 인(印)처 두되 그 성품은 바다와 같이 조금도 증감(增減)이 없으니 그대가 이 부사의 일을 아느냐 그대가 축음기를 보느냐 그 축음기의 양태속에 소리를 잡아 넣어서 두었으되 형척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 우리의 광명체성 가운데에 우주만상 일체를 인(印)처둠에 미래가 없어지도록 머물러 추호도 없어지지 아니하는 것이다.
그대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큰 소리를 하든지 적은 소리를 하든지 그 성음(풀音)이 공중에 전성(電性)을 쫓아 전파魔波)가 일어나서 순식간에 시방허공과 법계를 다하여 음파(音波)가 가득하니 그 음파가 가득함을 따라서 허공과 법계에 가득한 전생으로 붙어 아뢰야식장과 대각본원성에 형적없는 인(印)을 처서 그 말소리의 본체가 미래겁이 다 하도록 일체유정무정 동물의 모든 소리가 역역 분명하여 삼세에 간단이 없고 시방에 공결(空缺)이 없다. 그것은 현금(現今)에 증명할 수 있다.
어디든지 전파를 따라 「라디오」 기관에 접촉되면 원근(遠近)없이 말소리를 전한다.
그 소리가 사방에 가득하되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다. 이것만 그러할뿐 아니라 가령 어떠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깊은 방 가운데 앉아서 가만히 무엇을 생각하고 자기만 아는 것으로 인정하겠지만은 그 즉시로 시방에 모든 성현은 명명히 아는 것이다.
그런고로 세계국토 현상차별이든지 일체유정 동물이든지 무엇을 막론하고 법계본원(法界本源)에 인(印)처두어 미래겁이 다하여도 없어지지 아니한다.
보아라 ! 전기불이 오니 그 불이 어디서 왔으며 또 가니 어디로 가는고?
올때에도 형편없이 오고 갈때에도 형적없이 가니 이것이 인연으로 모임을 따라나고 인연 흐터짐을 따라없어지니 그 전성(電性)과 전기 (電氣)가 허공계(虛空界)와 법계(法界)에 가득히 충만하여 불생불멸한 것을 아느냐?
흙과 물과 바람과 모든 만물이-모두 죽고 사는 것이나 그들이 모두 죽지 않고 항상 우주와 허공계에 가득한 것을 아느냐?
일체유정 동물이 다 생멸하나 미래겁이 다 하도록 항상 죽고 사는 것이 없는 것을 아느냐?
사람의 몸은 물거품과 같고 마음은 바닷물과 같아서 물거품은 없어지더라도 물은 향상 있는 것과 같이 몸은 없다가 다시 있기도 하고 있다가 없는 것을 아느냐 허공의 구름은 항상 일어나고 멸하되 허공은 언제든지 텅 비어서 동하지 아니한 것을 아느냐?
유심유물(唯心唯物)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아느냐 불타께서 말씀하시되 45온(蘊)이 곧 금강계라 하시니 금강은 곧 생멸이 없는 데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유물유심 (唯物唯心)이 둘이 아니다.
비유하건데 바닷물이 청정함에 그 물이 맑은 줄로만 아느냐?
그 물에는 반드시 짠맛이 있다.
허공이 텅 비었음에 빈 허공인줄로만 아느냐 그 허공의 본원된 대각성이 었다. 그대는 무엇이든지 눈에 보이지 아니하면 없는 줄로만 아느냐?
그 성품은 비록 형상이 있는 물건에도 포함하여 있지마는 눈으로 보기는 어렵도다.
불은 뜨겁고 고추는 맵고 나무는 결이 부드러운 것 강한 것이 있으니 이 형형색색등 만물이 다 자기의 성질이 있으되 가만히 두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 모양 있는 물건도 각각 가만히 두고는 그 성질을 알수 없거든 일체 만물이 형체없는 기운으로 부터나고 형체없는 아뢰야식의 업종으로 부터나고 형체없는 아뢰야식온 일체명상(一切名相)이 없는 대원각성(大圓覺性)으로부터 난 것이니 대원각성은 언어도단(言語道斷)하고 섬행처멸U心行處滅)하여 일체명상이 없으니 공(空)하고 유(有)한 것으로 말할 수 없다.
나 본래 깨친 성품이 결정이 있는 것이 마치 전기성품(電뒀性品)이 우주에 가득하되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비유하면 허공의 구름이 일어나고 멸하며 바람이 일어나고 쉬며 산하대지 만물(山河大地 萬物) 이 허공올 의지하여 있어 변태무상하나 허공은 언제든지 조금도 동하지 아니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 비유하면 물이 동하여 파도가 됨에 물이 곧 파도요 파도가 곧 물이라 물과 파도가 곧 둘이 아닌 것 같아서 마음밖에 각(覺)이 없고 각 밖에 마음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계만법 (三界萬法)이 유심유식 (唯心唯識)이라 유심유물(唯心唯物)이 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