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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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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9호 - 황희연 1982년 11월 9호
2년 남짓한 병아리 모임인 해인사 불교학생회는 야로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부처님께서 우리 모임에만 자비를 내려주신 듯이 안팎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 하는데, 특히 학생회원들로 구성된 연극반의 활동은 주목할만한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어려움도 수없이 많았지만, 학생회가 조직된 이후 해인사 여러 스님들의 적극적이고도 알뜰한 보살핌이 우리 학생회를 빛나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
다른 불교학생회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더 좋은 여건과 훌륭하신 스님들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다는 것, 이것 또한 우리 학생회를 튼튼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 모든 사람의 생각이 나와 같기를 바라기 보다는, 내가 남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라시던 스님네들의 말씀이 언제나 우리 학생회의 길잡이가 되어 왔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 아니 우리 고교생들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절실하고 반드시 받아들여 야할 말씀들이었기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오늘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 결과 지난 해 81년 10월 28알, 제31회 개천예술제 대통령배 쟁탈 연극부품에서 최우수상을 획득, 뜻 있는 예술인들 사이에 화제거리가 되었었다.
문화혜택이라고는 거의 받지 못한 산골짝 작은 마을의 고교생들이 그것도 종합예술의 진수를 가름하는 연극에서 좋은 결과를 낳았으니…..
동아일보, 조선일보, 일간스포츠, MBC라디오, KBS TV를 통해 우리의 연극이 소개되었을 때, 우리 회원들의 말할 수 없는 기쁨은 정성으로 변해 부처님께 합장을 올렸고, 우리도 부처님의 사상을 몸소 실행해 보자는 뜻으로 82년에 들어와서는 지도법사스님의 법문 중에서 많은 깨우침을 받았던 대각국사의 전생담을 현대적으로 조명하여 「삼귀의」라는 제목하에 다시 연극을 시작했다. 역시 연습상의 어려움은 수없이 많았다. 믿음이 약한 학생들이 존엄하신 분들의 생애를 재현한다는 것이 그러했고, 토요일 법회가 끝난 후 절 안에서 소리를 죽여가며 연습한다는 것이 그러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자비는 우리에게 또 기쁨으로 안겨져 왔다. 서울 드라마 센터에서 개최한 동랑 청소년 연극제에서 입상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으나 부처님의 사상을 전할 수 있는 연극을, 우리 학생회원들이 감히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또한 향로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합천군에서 주관하는 제 1회 대야문화제에서 다시 한 번 「삼귀의」를 공연해 부처님의 사상을 전파할 수 있었고, 11월이면 있을 개천예술제에서도 우리 작은 포교사들은 다시 자비의 소리를 전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학생회 활동을 더욱 승화시켜 몸소 행하는 불교인들이 되어 이 사회의 동량이 될 것을 다짐한다.
그러고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불교의 앞날을 위해, 청소년 포교에 헌신하시는 전국의 여러 스님들과 청소년 지도자님들께 진정 성불하시기를 빌며, 더우기 우리 학생회를 위해 수고해 주시는 해인사 모는 스님들께 꼭 대각을 이루시어 고통받는 많은 중생들에게 바른 길을 일러 주시길 합장하여 기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