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계신 곳 어디 쯤인가?
지금 나고 죽는 것이 바로 거걸세.
[해설]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들 말한다. 바른 수행을 통하여 누구나 이상적인 인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겠다. 그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
윈각(圓覺)이란 곧 부처님이 갖추신 완전한 깨달음. 이 깨달음을 잦아가는 불자(佛子)라면, 윈각도랑(圓覺道場)0| 어디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됨은 당연 이상의 당연.
우리 속담에 업은 애 삼년 찾는다는 말이 있다. 깨달음도 어느 먼 곳에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붙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고 죽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일상사 가운데 있다는 것이 부처님이나 옛 어른들의 한결같은 가르침.
앞 귀절에서 원각도량이 어느 곳이냐고 공간적인 질문을 하는데 반하여, 뒷 귀절에서는 현금의 생사가 바로 이것이라고 시간적인 대답을 하고 있다. 이런 표현법도 불교가 가지는 독특한 특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위 주련은 팔만대장경을 모셔둔 장경각(藏經閣)에 걸려있 다. 단아하면서도 흐르는 등한 글씨가 인상적이다. 글과 글씨는 해인사에서 출가하여 일제시대까지 생존해 계시던 남전(南泉 : l868~1936)스님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