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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柱聯) 명구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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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 명구 감상 - 편집실 1982년 10월 8호
狂奔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롱산)

미친 물 바위치며 산을 울리어
지척에서 하는 말도 분간 못할레
행여나 세상시비 귀에 들릴까
흐르는 물시켜 산을 감쌌네.

[해설] 이번 달에 여기에 소개한 것은 주련은 아니지만, 가야산의 긴 역사를 말해주는 옛 시 한 수이다.
신라의 국운이 점차 기울던 9세기 후반, 학자로 정객으로 그리고 우리나라 한문학(漢文學)의 비조로 이름 놓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 857-?)은 그의 만년을 세연을 멀리하고 가야에 들어와 보냈다.
해인사 입구 홍류동(홍류동) 계곡의 바위 벼랑에 새겨진 위의 시는 고운이 세상을 생각하며 가야산의 경치를 읊은 것이라고 전해온다. 힘차고 시원스런 시 속에 아름다운 경치와 당시의 세상 모습이 겹쳐져 보이는 듯하다.
거침없이 써내려간 글씨는 가슴을 탁 틔워줄 만큼 시원스럽다고나 할까. 시에 걸맞는 좋은 글씨라 하겠다.
사람은 갔으나 시는 남아 천 년 저쪽의 어제로 우리를 이끈다. 여전히 계곡 물은 소리 높이 흐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