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작은 앵무새와 큰불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쉼터 - 편집실 1986년 03월 49호
어느 날의 일이었읍니다 북쪽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 왔읍니다. 하루종일 불던 바람은 밤이 되어서야 톰 잠잠해졌읍니다. i
“정말 혼났어” |
“난 꼼짝없이 날려 갈 뻔했지”
“그래도 대숲은 안전해” j
대숲에 사는 새들은 이렇게 종알대다가 잠어들었읍니다.
이튿날 아침 날이 밝기가 무섭게 표 바람이 불기 시작했읍니다. 바싹 마른 하늘의 먼지와 나뭇잎 그리고 마침내는 나무가지가 잘리 워 세차게 날아 갔읍니다. 새들은 대나뿜 숲 아래로 내려갔읍니다. 어린 앵무새도 쩨일 튼튼한 대나무 뿌리에 두 발을 감아 불이i고 무서운 바랍이 멎기를 기다렸읍니다.
“야 바람이 잔다” |
한나절이 지나자 맨 위쪽에 었던 큰새가 이렇게 소리 질렀읍니다. 그래도 작은 새들은 무
서워서 선뭇 대나무 숲 위로 오르지를 못했읍니다.
“누구냐? 아직도 뿌리에 매달려 발발 떨고 있는건?”
“하하하 겁쟁이 앵무새로구나 평생 거기서 살아라 \"
윗쪽에서 새들은 앵무새를 놀려댔읍니다. 앵무새는 조심조심 위로 오르기 시작했읍니다. 대
숲 끝에 올라가 보니 세상이 아주 달라진 것만 같았읍니다. 바라보이는 모든 것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어두운 곳에서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평화롭고 따뜻한
햇빛이 넘치는 곳이 달라 보이는 것인지 모릅니다. 무서운 꿈 속에서 혜메다가 잠어 깨었을
때의 느낌과도 같은 것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