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으로 향하는 피안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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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속의 벽화 - 편집실
1986년 02월 48호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說)하실 때에 부처님의 설법에 감동한 하늘나라 사람들은 은갖 미묘(微妙)한 음성과 악기를 탄주(彈奏)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는데, 그 아름다운 음악이 곧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고 하는 음악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져 은다.
그 뿐만 아니라 아미타경(阿顆院經)의 극락 세계에는 은갖 종류의 보배나무가 있고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 보배나무가 흔들릴 때마다 그 보배 열매들이 부딪히며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된다고 표현되어 있으며, 그 미묘한 소리를 들으면 누군가 마음을 깨칠 투가 있다고 하였으며, 대승경전의 최고의 경전인 화엄경이나 법화경에도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마다 한량없이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며, 그 변재천녀의 미묘한 음성보다 더 미묘한 음성을 내어 부처님을 찬탄하며, 천상(天上)음악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는 이야기가 나은다.
팔부신중(八部補聚) 가운데 진다르바(Gadharva)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음악의 신이다.
그리고 운문(題文)으로 되어 있는 법구경Q法句經)이나 게송(偏爛)들은 모두 아름다운 가락이 있는 음악이었고 마명보살鴻嗚홈睡)에 지은 불소행찬(佛所行護)과 같은 대서사시 역시 훌륭한 운율이 있는 음악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모든 불교 사원에 있는 벽화나 탱화를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천녀(天女)들이 비파나 호적(胡富)을 불거나 은갖 미묘한 음성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나타나 였으며 그뿐 아니라 종(鍾)이나 탑(搭)에도 하늘거리는 천의(天衣)를 날리면서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부각(浮刻)하고 있다.
흔히 불교음악을 범패라고 하고 그 범패를 어산(魚山) 인도(印度)소리라고 해 왔으며 세간의 모든 최초의 음악들이 성악(聲樂)이듯이 범패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불자들의 신심(信心)을 일싹키게 하는 불교의 의식음악(嚴式音樂)이다.
범패는 단성선율(單聲旅律)의 음악이며 괴 가락과 박자는 변화가 많으며 그 정신은 장엄하여서 듣는 이로 하여금 법열을 느끼게 하는 불교음악이다. 인도에서 발생하여 중국을 거쳐 한국에는 진감국사(眞鍵圖師)가 이 땅에 전하려했다는 기록이었으며 진감국사는 지금의 쌍계사에서 범패를 최초로 가르치기도 한 불교음악의 스승이셨다.
그 이후 범패는 단순한 불교음악으로만 머문 것이 아니고 한국 전통음악에 지대(至大)한 영향을 미쳐 정악인 가곡과 판소리와 함께 한국 삼대 성악의 하나이며「영산회상(靈山會上)」과 같은 음악은 궁중음악으로 남아 있으며 관현악 편성의 이 음악은 천상의 음악이라
할 만큼 장엄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이 곡은 최초에는「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上佛菩薩)이라는 성악곡이었다가 고려 이후 가사는 없어지고 다만 그 선율만 남아 오늘에 전하고 있다.
흔히 불교의 계율에서는 음악을 금지하고 국악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지만 부처님이 금지시킨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거나 방종하게 하여 오락과 유혹에 빠지게 하고 극히 말초 신경적인 음악으로 광란케 하는 저속한 음악을 금지시킨 것이지, 마음을 순결하게 하고 경건한 마음과 아름다운 종교심이 우러나오게 하는 음악까지 금지시킨 것은 아니다.
숭고한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킬 뿐 아니라 위대한 정신을 갖게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도 집회를 위하여 만들어진 의식용 찬불가나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자신의 신심을 기르기 위한 노래들은 끊임없이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작곡되어야 할 뿐 아니라 경건하고 아름답게 불러야 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