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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톨의 콩과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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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 편집실 1986년 01월 47호
옛날 어느 산골에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원숭이는 날마다 산에서 놀다가 끼니 때가 되면 근처의 콩밭에 몰래 내려와 콩낱가리에서 콩알을 빼어먹곤 하였습니다.
이날도 원숭이는 언제나처럼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콩밭에 내려와 콩을 까 가지고 산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손에서 콩 한 톨이 새어나와 그만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아까운 콩알이 떨어졌구나」 원숭이는 떨어진 콩 한 알을 주우려고 들고 있던 한 웅큼의 콩을 버렸습니다.
그러자 마침 그 곳에 놀러 나왔던 꿩과 닭 그리고 오리들이 삽시간에 달려들어 콩을 죄다 먹어버렸습니다.
그것을 본 원숭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야, 이놈들아 너희들 왜 남의 콩을 모조리 집어 먹느냐?\" 며 달려들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꿩과 닭들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하였습니다.
\"야, 이 바보같은 원숭아! 는 어째 그까짓 콩 한톨을 줍기 위해 손에 든 한웅큼의 콩을 버리냐. 이 못난 머저리야\"
원숭이는 기가 찼지만, 그러나 아무 할 말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