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성전협회 간
우리는 상당히 일찍부터 불교와 접할 기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우리는 불타의 나라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의 선조들은 부처님의 땅으로 구법을 위해 떠났던 사람들도 많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드물었다. 따라서 우리가 알 수 있었던 불교는 모두 중국을 거친 지식에 한정되어 왔다. 다시 말하면 변역된 불교만 알고 있었음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불교에 대해서 그 상부구조의 지식만이 주어졌었고 그 하부구조인 사회사정, 경제사정, 문화사정 또는 정치사정에 대하여는 거의 알 바가 없었다.
이는 부처님의 진실한 모습이 아닌 환상의 저편에 있는 추상적 가능성의 관념에만 머물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인도학의 성립으로 인해 서양의 유명한 학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그 연구성과도 놀라울 만큼 성장하고 있다.
초기 인도학의 연구는 언어학자들에 의해서 16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윌리암 존스·슈레겔 슈라이 엘마헬·막스 뮐러 등에 의해서 산스크리트어를 통한 근대 언어학으로서의 비교언어학을 낳은 인도학의 흐름은 점차로 거대한 흐름을 이루어 비교신화학 또는 비교종교학의 새로운 분야를 만들었다.
이러한 인도학에 있어서 산스크리트어와 쌍벽을 이룬 언어는 프라크리트(Prakrit)였다. 산스크리트가 인위적으로 정리된 언어인데 반하여 이것은 자연발생적인 속어(속어)이다. 따라서 산스크리트가 「만들어진 언어」의 뜻을 가진데 반하여 프라크리트는 「자연적인 언어」를 의미한다.
또 인도고대 중세의 문헌은 산스크리트로 기록된 것이 많으나 그 가운데 불교의 문헌은 처음에 마가다(Magadhi)어계의 프라크리트로 기록되어 그것이 지금의 스리랑카로 건너가 현재까지 전해지는 Pali어가 삼장(三藏)이다.
이 경전은 현재 스리랑카, 타일랜드 등 남방 불교국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현존하는 불교경전으로서 경·율·론 삼장을 완전히 각춘 오래된 경전이며 원초적인 불교형태를 가장 순수하게 유지하고 있는 경전이다. 이러한 파리어 경전에 대한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파리어 성전협회」(Pali Text Society)이다.
그 설립자는 영국의 리즈 데이비스(Tho mas William Rhys Davids; 1843∼1922)인데 그는 원래 사법관 출신으로 1866년 분관시보로 스리랑카에 부임하였고 1877년 영국으로 돌아와서 변호사가 되었는데 그 동안에 스리랑카에서 파리어를 공부하였고 이것이 그로 하여금 학자의 길을 걷게 하였다.
1882년 런던대학에서 파리어를 강의했고 1904년 맨체스터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했다. 그리고 1882년에 저 유명한 오덴베르그(H. Odenberg) 등과 함께 「P.T.S」를 설립하여 \'파리 원전의 교정간행\' \'파리성전의 영역간행\' \'파리경 성전의 편찬간행\' 등의 여러 가지 사업을 조직적 계획적으로 전개하였다.
그 사업이 일환으로 1899년부터 T.W.RYS Davids외 다수의 불교학자들에 의해 경장 및 논장 가운데에서 중요한 부분이 출판되었데 이번에 해인출판사에서 경장부분을 영인하여 우리에게 선보이게함은 초기불교학 연구에 지대한 공로가 아닐 수 없다. 일본에서도 ( )치이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그 이후 파리어 경장의 전달에 의하여 불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이 경전의 전래로 한글 아함의 가치를 재인식하였고 두 경전을 비교 검토하면 근본불교진의(진의)를 연구하는데 크나큰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일부의 학자들은 서양의 학자들이 초기 부처님의 교설을 연구하는데 인도의 파리어 삼장에 편중하고 있는데 반하여 파리어· 한역경전을 공평하게 취급하여 서양의 학자들을 능가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고 있다.
이 경전은 일본에서 AD 1935∼1941년에 「남전대장경」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라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 논문이 나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