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거(隱居)하여 다시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가?
말없이 도심(道心)만을 기를 뿐.
[해설]
주련은 해인사 홍제암에 보존되어 있다. 조선 후기, 글씨로 이름 높던 만파(萬波)스님의 필적이다.
만파스님은 추사(秋史)와 사제(師弟)관계로,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추사체는 만파스님의 글씨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온다.
해인사 해탈문에는 만파스님의 글씨가 한 폭 더 걸려 있다. 평소 스승과 그 분의 글씨를 공경하던 추사는 스승의 글씨가 있는 해인사에는 자기의 글씨는 남기지 않았다 한다.
그래서 다른 절에는 더러 볼 수 있는 추사의 글씨가 해인사에는 전해오지 않는다.
흔히들 스님들은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속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힐난섞인 질문을 한다.
세상사람들의 비난을 침묵으로 답하며, 도심(道心)을 기르는 것이 스님들의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