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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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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그림마당 - 이철수 1993년 06월 136호
산문에 들어서서 왼편 어느 자리였을까? 작은 등성이 지나서 숲길이 끝나는 자리에 이런 문하나 보였습니다. 그 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문밖 풍경이 이렇지 않았으나 제 마음에 그렇게 허공이었습니다. 그런 ‘풍경 자리’도 없지 않습니다.
다니다 가끔씩 그런 자리를 만나게 됩니다. 덕유산 어느 토굴밖으로 내다보이던 풍광도 그랬습니다. 그런 자리에 앉아본 기억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습니다. 좋은 인연이라 해도 좋을듯합니다.
가끔 묻습니다.
-‘해인’이 무슨 말인지?
화염경에 나오는 비유. 고요한 바다 위에 비치는 삼라만상 같은 것.
그렇게 흔들림 없는 마음처럼 분명한 깨달음 자리.
선연히 비치어 도장처럼 명백한 자리.

그 대답이야 국어사전 찾아도 있습니다. 안목이 썩어 버린 중생도 그것 말고 다른 대답을 듣고자 하였습니다.
해인. ‘해인-소감’
어리석은 중생이야 ‘해인사-소감’ 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