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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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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해인삼매 - 천양희 1993년 01월 131호
아침
천양희

언제 왔는지 모르게
나에게로 온 너가 나는 좋다
너는 말없이
내 굽은 등을 일으키고
누추한 머리 속을 비춘다
그때 난 순한
나팔꽃처림 피어난다
나는 나 외에 다른 것이 없어
날이 빠르게 밝아지면
무엇에 사로잡혔는지
나는 밖을 허하게 들여다본다

누구나 저 사는 곳에서
멀리 바라보지 않았으리

열린 문이여, 나는 너를 통해
수없이 많은 것을 보았거니
내가 사는 세상이 나의 절망이던 때
너는 나의 유일한 빽이었다.
내가 너 없이
살다가 갈 수 없고
너가 있는 어느 곳이든
희망이란 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한 사람의 마음을
날마다 너는 부추긴다


시작노트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지만 그러나 시작은 늘 신선하다.
시작은 첫 길이며 출발이므로 희망적이다. 그래서 아침이 이 부분에 해당된다. 세상일에 가끔씩 절망할 때면 나는 아침을 생각한다. 아침은 나에게도 희망이며 기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