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慧能)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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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9년 05월 87호
대사의 성은 노(盧)씨며, 그의 선조는 범양(范陽) 사람이었다. 아버지인 행도(行稻)가 남해의 신주(新州)로 귀양을 와서 그대로 살게 되었다.
세 살 때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수절을 하면서 대사를 길렀다. 가세가 궁색했으므로 대사가 나무를 해 팔아서 살아갔다. 하루는 나무를 지고 저자에 갔다가 우연히 어떤 이가 불경을 소리내어 읽고 있기에 궁금한 바가 있어 그 나그네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법이며, 누구에게 얻었소.” 나그네가 대답하기를, “이는 금강경이라는 것이데 황매(黃梅)의 홍인대사께서 주신 것이오.” 대사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께 스승을 찾아갈 뜻을 아뢰고 길을 떠나 황매의 동선(東禪)에 이르니 홍인대사가 첫눈에 알아 뵈더니 뒤에 법을 전해주고 때가 올 때까지 숨어 지내게 하였다.
훗날 법성사에서 열반경을 강 할 때였다. 그날 바람이 몹시 불어서 깃대 위의 번기가 나부꼈다. 때마침 두 명의 중이 다투는데, 한 중은 기가 흔들린다 하고 또 한 중은 바람이 움직인다 하며 서로 자기 주장을 고집하고 있었다. 대사가 넌지시 말하기를, “점잖은 토론에 속된 무리가 참례해도 좋겠소. 내가 보기엔 바람과 기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 스스로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요.” 하였다.
그 뒤로는 대사는 많은 제자를 거느리며 선풍을 진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