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반 가정에서 자녀의 교육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과 국내 굴지의 대재벌 회사들이 전문 분야의 박사들을 백여명씩 확보하고서 앞다투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또한 사원의 연수 교육에 심혈을 쏟는 것은 적자 생존의 냉혹한 현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고 하겠다. 아무런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도 그 밑바탕엔 이와 같은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겠다.
오늘날 한국 불교의 교세가 위촉되어 있는 것도 비구와 대처간의 분규 때문에 교육 사업에 눈을 돌리지 못한 결과이다.
교세를 나날이 확장해 가고 있는 기독교와 가톨릭 계통의 각종 인가 학교 칠십여 개와 네 개의 정규 대학에서 일년에 약 천 명 정도의 성직자가 배출된다고 한다. 여기에 비해서 우리 종단의 현대 교육 기관인 동국대학과 경주 분교,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는 승려는 일백 명이 채 안 된다. 이것을 가지고 삼 년 뒤를 계산해 보면, 성직자의 수에도 일만 명 대 일천 명이라는 계산이 나오므로 우리는 여기에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참으로 불조의 혜명을 잇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실천하려면, 우리는 종권 다툼이나 하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요즈음 입산하는 행자들의 학력은 최하 고졸에서 최고 대졸인데, 우리의 교육 기관은 이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강원은 지방승가대학의 간판을 걸었지만 몇 백년 동안 변화없이 내려오는 재래식 교육으로는 배우는 사람 자신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니와 어디 가서 포교도 옳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동국대학의 불교학과나 선학과는 종합대학에 속해 있는 한 개의 과일뿐이지 승려교육의 이념을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중앙승가대학은 현대화된 커리률럼으로 공부를 하고 있으나 신행(信行) 교육이 미비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종단의 회생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수계 절차와 교육에 대한 체계가 세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각 본사에 행자원을 두어 기본적인 의식과 기초 교육을 가르치고, 이년이 지나면 종단이 주관하는 통합계단에서 사미계를 수여함과 동시에, 중앙승가대학이 각종 학교라도 인가를 받게 되면, 사미승들을 의무적으로 이곳에 입학시켜야 한다. 사미니들은 분교를 세워 수업을 받게 하고 승가대학의 커리큘럼은 강원의 장점과 현대 교육의 장점을 잘 융합시켜 사관학교와 같이 엄격한 교육 아래 사년 동안 공부시키면서, 품행이 방정하지 못한 자나 승려로서의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퇴교시킴과 동시에 퇴속시켜야 한다. 사년의 과정을 마치면 학사증을 줌과 동시에 종단의 통합계단에서 비구계를 수여하고 본인들의 적성에 따라 수행승은 선원으로, 행정승과 포교승은 각 본 말사로, 역경승은 역경원으로, 교학을 하는 이들은 내전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림이나 대학원으로 보내거나 외국 유학을 보내 교학의 발전과 후진 양성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수계절차와 의무교육을 이수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중앙집권식의 행정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십년만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키면, 수적으로는 비록 열세라도 타종교를 의식할 필요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한국 불교는 일천육백여년을 버텨온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소를 가릴 것 없이 교육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입으로는 승가대학 설립을 외치면서 한푼도 투자하지 않는 큰스님들의 위선적인 행동은 정말 곤란하다. 정규 승가대학이 벌로만 세워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지금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정작 교육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스님들은 직권 남용을 해가면서 서로 종권 다툼이나 하고, 계속되는 종권 다툼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는 종단을 중재하고 경책을 내려야 할 공직릏 맡고 있는 원로 스님들은 종단의 분규를 강 건너 불 보듯이 하고 있다. 이러한 스님들은 노소를 가릴 것 없이 개인의 명예만 소중히 여기는, 애종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종권 다툼을 하는 스님이나 공직을 가졌으면서도 아무런 역할을 못하는 스님들은 정말 정신들을 차려야 한다. 종단의 장래를 위해 아집과 위선의 탈을 벗고, 정규 승가대학의 설립을 위해 출자도 하고’유력한 신도들을 동원하여 장학기금을 희사케 하고. 기타 측면 지원을 받아 승가대학의 성립을 위한 실제적인 분위기 조성을 해 주어야 한다.
아직은 정규대학 설립의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이니 차선책으로는 중앙대학의 실무진이 추진하고 있는 사년제 학력이 인정되는 각종 학교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인가를 받게 하고, 이 학교가 인가를 받게 되면. 이곳을 승려교육의 요람으로 삼아야 한다. 이 작업이 끝난 뒤에는 정규 승가대학의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큰스님들과 총무원 중앙승가대학은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기회는 계속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시간은 기다리고만 있지 않는 것이다. 역사는 당시에 사는 능동적인 인물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번의 사년제 학력이 인정되는 각종 학교의 인가와 앞으로 정규 승가대학 설립을 위한 기회를 놓치게 되면, 우리 전 종도는 역사의 죄인이 됨을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