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판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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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판화이야기 - 이철수
1989년 03월 85호
한 인간이 늘 그렇다는 생각으로가 아니라, 누구라도 아차 한 순간이면 굳게 발디디고 서야 할 현실의 대지에서 허공으로 떠올라 버릴 수 있음을 말합니다.
잿빛 관념이 절집의 무채와는 다른 것일 수 있겠으나 가끔 그 두 가지가 한통속으로 여겨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들을 잘라버리는 힘은 그러나 여전히 당신에게서 나옵니다.
당신이 완강한 벽을 마주하고 앉아 용맹스러워져야 할 이유도 바로 거기 있습니다.
닦기지 않은 헛된 말로, 나와 당신 가슴에 불씨를 일으키는 것도 그 일심의 지극한 향내 때문입니다.
아름다우소서.
아름다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