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신(道信)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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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을 이어온 이 땅의 스님들 - 편집실
1989년 03월 85호
대사의 성은 사마(司馬)씨이다. 대대로 하남(河南)지방에서 살다가 기주(沂州)의 광제현(廣濟縣)으로 이사해 왔다.
대사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일찌기 불법에 깊히 심취해 있었다. 스승 승찬대사의 법을 전해 받은 뒤에도 방바닥에 등을 대지 않은 채 육십여 년이 되도록 정전에 힘썼다.
하루는 대사가 황매현(黃梅縣)으로 가는 길에서 어린 아이를 만났는데 골격과 품성이 훌륭해 보여 대사가 물었다. “아이야, 너의 성이 무엇이냐.” 아이가 대답했다. “성은 었으나 흔치 않습니다.” “어떤 성이기에?” “부처의 성품인 성입니다.” “네 성품은 없느냐?” “성품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대사는 그가 큰 그릇이 되기에 충분함을 짐작하고는 시자에게 일러 그
아이의 부모에게 출가시키기를 간청케 하였다. 대사의 말씀을 전해 들은 부모들도 쾌히 허락하여 대사의 제자가 되게 하니, 홍인(弘忍)이라 이름하였다. 그리고 법을 전하며 게송으로 말했다.
꽃과 종자는 나는 성품이 있나니
땅에 의하여 꽃은 나고 또 난다
큰 인연과 믿음이 어울릴 때에
나지만, 이 남은 남이 없는 것이다
게송을 마치고 편안히 앉은 채 열반에 드니 때는 고종(高宗) 영휘(永徵) 신해(辛亥)년 구윌 사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