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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팔만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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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팔만대장경 - 편집실 1982년 05월 3호
불교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알기 쉬운 자상한 이야기인데 그 내용을 전달하는 언어가 한문으로 되어있어 어렵게 느껴졌을 뿐이다.
그래서 해인사에 봉안되어 문화적인 유물로서만 인식되고 있는 팔만대장경판 중에서 요긴한 부분을 우리말로 옮겨 생활의 길잡이로 삼고자 한다. 〈편집실〉


일상생활에서의 마음가짐

부처님의 바른 법에 의지한 불자들은 이렇게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를 섬길 때는 잘 봉양하여 편하게 해드려야 합니다. 오욕(五欲)에 마주치면 탐욕과 미혹을 버리고 덕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높은 산에 오를 때는 진리의 높은 곳에 오른다 생각하고 모든 것을 두루 살펴야 합니다. 남에게 보시할 때는 모든 집착을 버리고 빈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모임에 참석할 때는 깨달음을 이루어 여러 부처님의 모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재난을 당했을 때는 제정신을 차리고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옷을 입을 때는 모든 공덕을 입는다 생각하고 항상 참회해야 합니다. 옷깃을 여미고 허리띠를 멜 때에는 도(道)의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합니다. 양치질할 때는 마음의 진리를 얻어 저절로 깨끗하게 되도록 원해야 합니다.
음식을 얻으면 그 힘으로 마음을 불도(佛道)에 기울여야 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에는 온갖 부정한 것을 버리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三毒)도 버려야 합니다.
밤에 잠들 때는 모든 활동을 그치고 마음의 갈등을 쉬어야 합니다. 아침에 깨어 날 때는 모든 일에 마음을 쓰며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험한 길에서는 인생의 나쁜 길을 버리고 삿된 소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똑바른 길을 보면 마음을 바로 가져 거짓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큰 나무를 보면 다투는 마음을 버리고 분노와 원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흐르는 물을 보면 바른 법의 흐름을 타고 부처님 지혜의 큰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다리를 보면 부처님 법의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들이 머뭇거림 없이 건너게 해야합니다.
근심하는 사람을 보면 미혹을 벗어나려는 마음을 내야합니다. 괴로와하는 사람을 보면 모든 고뇌를 없애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은혜로운 사람을 보면 항상 부처님과 보살의 은덕을 생각합니다.
불자가 신심을 내어 집을 버리고 출가할 때는 모든 세상일도 함께 버리고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속의 옷을 벗어 버릴 때는 오로지 바른 법을 구하고 쌓아 게으르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머리를 깍을 때는 번뇌도 함께 깍아 적멸(寂滅)의 세계에 이르러야 합니다.
부처님을 뵙고 공양할 때는 지혜의 눈을 얻어 여래의 실상을 보고자 합니다.
이와 같이 마음과 말과 행동을 청정히 하면 뛰어난 공덕을 성취하게 됩니다.
〈화엄경 정행품〉


남에게 충고하려면
남을 충고하려고 할 때는 마음속으로 다음 다섯가지를 생각하고 충고해야 한다.
첫째, 충고할 만한 때를 가려서 말하고 알맞지 않을 때에는 말하지 않는다.
둘째, 진심에서 충고하고 거짓되게 하지않는다.
셋째, 부드러운 말씨로 이야기하고 거친 말을 쓰지 않는다.
넷째, 의미있는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무의미한 일에는 말하지 않는다.
다섯째, 인자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성난 마음으로는 하지 않는다.
〈증지부 경천〉


마음의 주인이 되라
사람이 바른 마음을 쓸 줄 알면 신들도 기뻐할 것이다. 마음을 조복(調代)받아 부드럽고 순하게 가지라. 마음 가는대로 따라가서는 안된다.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며 귀신이나 축생, 혹은 지옥도 만든다. 그러니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장아함 반니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