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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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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시인 창작시 - 석성일 1987년 03월 61호
아무리 새것이라도
나이론 천은
좋은 걸레가 될 수 없느니라던
어머님 말씀을 껴안으며
토요일 중간쯤
예식장 앞을 지나가다
사정없이 죄송하여라
머리 깎은
생명 하나

양가득죄란 말이 울컥 생각납니다.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이런 뜻이지요.
스님 노릇을 아주 잘하지 못했을 젠
두개의 무거운 죄를 짓게 된다는 밀입니다.
첫번째는 부모님께 효도와 봉양을 못하여서 짓는 죄이고,
두번째는 신도님들께 신세를 지으며
그냥저냥 세월을 보내어서 짓는 죄랍니다.
그러나 명치 끝으로 열렬하게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새벽과 햇볕을 끝없이 나누어 줄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