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타밀다(伏駄密多) 존자
존자는 제가국(提伽國) 사람이다. 성은 비사라(毘舍羅)였는데, 스승인 불타난제로부터 법을 받은 뒤에 중인도(中印度)에 가서 교화를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에 하루는 향개(香蓋)라고 하는 장자가 그의 외아들의 손을 잡아 이끌고 와서 존자에게 예배하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이는 제 어미의 태 속에 60년이나 있었으므로 난생(難生)이라 부릅니다. 일찍이 한 선인을 만나 적이 있는데, 이 아이를 보고 이르기를 ‘범상치 않으니 반드시 법기(法器)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존자와 같은 훌륭한 스승을 만났으니 출가케 하고자 합니다.”
존자가 그 말을 듣고 난생의 머리를 깍아 주고 계를 주는 *갈마(羯磨)를 행하니 그에게서 사리 30과가 나왔다. 난생은 이때부터 피곤함을 잊고 정진에 들어갔다. 오래지 않아 스승ㆍ불타난제가 그에게 말하기를 “여래의 거룩한 정법안장을 너에게 전하노니, 잘 간직하여 널리 펴라” 하고는 이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진리는 본디 이름이 아니나
이름에 의하여 진리가 나타나니
진실한 법을 깨달아 얻으면
참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다
존자는 법을 전한 뒤에 멸진삼매(滅盡三昧)에 들어 열반하였다. 대중이 향유(香油)와 전단(栴檀)으로 유채를 화장하고 그 사리를 모아 나란타사(那蘭陀寺)에 탑을 세우니, 때는 곧 경왕(敬王) 35년 갑인(甲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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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羯磨) : 계(戒)를 전수받거나 참회할 때의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