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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海印) 창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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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海印) 창간에 부쳐 - 현장 1982년 03월 1호
해인사에 불교학생회가 조직되어 법회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한 해가 지나 첫 졸업생들을 배출하게 되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학생회를 지도하는 사람들의 사명감이나 노력때문이라기보다는 법회에 모이는 학생들의 착한 눈망울들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불교계에서는 “중생제도”니 “포교사업”이니 하는 말은 곧잘 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이웃들에게조차 교화의 손길이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데 비길수 있는 학생회에서 자그마한 회보를 발간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첫 출발을 시작하는 「해인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해본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라도 그것이 널리 전해지지 않는다면 쓸모가 없는 법이다. 그래서 알기 쉽고 따르기 쉽게 전해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뜻에서 알기 쉽게, 실천하기 쉽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웃들에게 심어가는 「해인」이 되어줄 것을 당부한다.
참된 진리는 편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남도 받아들이는 것이 진리의 속성이라면, 우리 「해인」은 교파나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해인」이기를 부탁한다.
한 가지를 더 바란다면 오래도록 발전하는 「해인」이 되었으면 싶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포교의 일선에서 힘써왔지만 그 성과를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은 지속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해인」은 오늘의 작은 출발이 꾸준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향상일로하기를 당부하고 다짐하는 바이다.
우리 불교는 믿음만을 강요하는 맹목적인 종교가 아니라 인간의 자각을 가르치는 종교라고 한다.
오늘날 세계의 지성들은 앞으로 인류가 불교적 생활원칙을 모르거나 실천하지 않고서는 위기에 봉착하리라는 것을 한결같이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불교적 현실은 l600년의 오랜 전통은 자랑하면서도 현대사회 속에서 종교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점차 그 영향력을 감소시켜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학생회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게된 인연을 항상 다행으로 여기고 믿음에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법회를 통하여 배운 바를 생활에 실천하여 자신을 다스리고, 이웃에게 전하며 나아가 온 세상에 펼 수 있는 슬기로움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