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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동물산책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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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강화 - 윤상림 1995년 02월 156호
나끼무라 하지메 편·윤상림 한글 번역

원숭이-마음의 움직임
원숭이의 이름은 산스크리스트어로는 ‘마르카타Markata’, 빠리어로는 마캇타Makkata’ 인데, 조금 멀게 느껴진다. ‘카피Kapi’ 도 원숭이의 본디 말로 대중적으로 쓰이는데 불전에서는 「테리가타」 437 등에 보인다.
인도에서는 원숭이는 소, 코끼리, 거북이와 함께 신앙의 대상으로 여긴다. 힌두 사원뿐만 아니라 도회나 마을길 옆에 붉은 색칠을 한 원숭이 신 히누만의 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원숭이 왕 하누만 이야기는 서사시 「라마야나」에 들어 있어 인도사람들에게는 꽤 친숙하다.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라마 왕자의 아내 시티는 악마 라바나에게 잡혀 랑카섬에 갇힌다. 원숭이 왕 하누만은 졸개 원숭이들과 함께 라마를 도와 라바나가 이끄는 악마군과 심하게 싸운다. 라바나 군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시타를 구한다. 라마와 하누만이 도와준 것을 고맙게 여겨 그에게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모모타로가 개, 원숭이,꿩을 데리고 도깨비섬에 가서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모모타로 전설’ 과 공통점이 많다는 학자도 있다.
십이 세기 인도 철학자 가운데에 라마누자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크티(言愛)를 휴양하여 베단타 학파에서 유력한 일파의 시좌된 사람이다. 그런데 그 가죽은 뒤 제자들은 두파로 갈려 이른바 .원숭이와 고양이의 논쟁을 벌인다.
위험을 당했을 때. 한 파는새끼 원숭이가 제 힘으로 엄마 원숭이에게 꼭 매달려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처럼 구제되려면 자기 노력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파는, 새끼 고양이는 자기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엄마 고양이에게 맡기면 되는 것처럼 구함을 받으려면 신에게 절대적으로 귀의만 하면 되지 노력은 쓸데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의 것은 새끼 원숭이파 , 뒤의 것은 새끼 고양이파 라고 불렀다.
<자카타>에는 원숭이에게 얽힌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한다. 석존의 전생인 보디삿타는 히말라야 지방의 캔지스강가에 암자를 짓고 한 마음으로 명상에 힘썼다. 그 때 못된 원숭이 맛카타가와서 명상중인 보디삿타의 귀에 제 고추를 집어 넣었다. 보디삿타는 꿈쩍도 않고 선정에 전념했다. 다른 날 거북이 한마리 강가에서 입을 벌리고 자고 있었다. 그것을 본 원숭이는 나쁜 마음이 생겨 거북이 입에 자기 고추를 집어 넣었다. 그것을 안 거북이는 원숭이의 고추를 꽉 물었다. 원숭이는 아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원숭이는 거북이에게 고추를 물린 채 보디삿타에게로 갔다. 장난친 것을 뉘우치는 원숭이를 보고는 거북어에게 “놓아 주어라” 하고 보디삿타는 잘 타일렀다고 한다.
「탄마파타」에는 계를 지키지 않으며 눈에 뵈는 것이 없는 것처럼 까부는 사람은 생사윤회를 되풀이한다고 한다. 그것은 숲 속의 원숭이가 열매를 찾아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애집愛執이 넝쿨처럼 뻗는다. 숲 속의 원숭이 바나라가 열매를 찾아 헤매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여기저기를 헤맨다.
334 나카무라 하지메 옮김

또 번뇌나 망상이 걸리적 거려 마음이 고요하지 않는 것을 빗대어 ‘뜻은 말같고 마음은 원숭이 같다’고 한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정토교를 크게 이루어 놓은 담란曇鸞의 「약론안락정토의略論安樂浮土義」나 그 사장을 받은 도작道掉의 「안락집安樂集」들에 보인다. 또 일본의 도겐漫元 선사도 이를 언뜻 비쳤다.

사대오온四大五續뿐이다; 그 위에 말도 없고 원숭이도 없다.

<正速眼藏 卽心是佛>

이처럼 어쨌든 원숭이의 하는 짓이나 마음의 움직임은 종종 나쁜비유로 표현되지만 좋게 나오는 예 또한 많다. 예를들어 바이샤리에는 원숭이들이 석존을 위해 팟다고 전하는 ‘원숭이 못’ 이 있다. 사앙치이의 첫번째 탑 북쪽 문 기둥에는 원숭이가 석존에게 꿀을 드리는 ‘원숭이가 꿀을 드림’ 이란 그림이 새겨져 있다. 게다가 「미란다왕의 물음」에는, 원숭이는 살 곳을 얻으려고 할때 조용하며 가지가 많아 몸을 숨길 수 있는 큰 나무를 고르는데, 그외 마찬가지로 선정에 힘쓰는 자는 뛰어난 스승 밑에서 살아야 한다 또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왔다갔다 하고 섰다 앉았다 하면서 밤을 지내는 것처럼 불도 수행자는 숲속에서 명상에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고 설해져 있다.
아베지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