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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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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그림마당 - 이철수 1995년 02월 156호
지리산이 크고 깊은 것은 실상사寶相寺를 보고도 알겠습니다. 자리산 밑 깊은 데 있는 그 자리를 찾아가는데 표지판 하나가 나섭니다. 이런 표지나마 없으면 사람을 찾아서 물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가 손을 들어 길을 가리키셨을 터이니, 처음 찾아드는 이에게는 손가락 없이 달 없고 마음 없고 실상사 큰 절도 없겠습니다. 다만, 길을 모르는 이를 만나서는 손가락이 열둘이라도 소용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