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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법송덕의 송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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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학 - 조기영 1994년 10월 152호
‘응법송덕應法頌德’이란 경전에서 부처님의 설법이나 행적을 찬미하여 송영頌詠한 응송應頌 형식의 게송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송덕시頌德詩는 그 특징상 송리시頌理詩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그 내용이 단지 불법을 설명하거나 송영하는 데 있지 않고 부처님의 탄생 및 행적을 찬양하는 내용을 아우르기 때문에 그 범위가 포괄적이라 할 수 있다. 마명馬鳴 보살이 지은「불소행찬佛所行讚」은 바로’응법송덕’의 모범이 되고 있다. 부처님의 탄생과 아울러 일대기를 화려한 필체로 서술한 대서사시로서 궁정시宮廷詩의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기도 한다. 다음은「불소행찬」의 <생품生品>과<환열반품歡涅槃品>의 내용의 일부이다.

여래가 이 세상에 나타나시매
저 정거천淨居天도 또한 기뻐하였네.
그는 애욕愛欲 기쁨이 이미 없지만
법을 위해 기뻐하고 즐겨하나니
괴로움 바다에 빠진 중생들
해탈을 얻을 수 있기 대문이었네.
건너지 못한 이 건너게 하고
벗어나지 못한 이 벗어나게 하였으며
고요하지 못한 이 고요하게 하고
깨닫지 못한 이 깨닫게 하였네.
모니牟尼는 고요하고 고요한 도로써
중생을 포섭해 주었지마는
중새은 거룩한 도를 어기어
모든 바르지 못한 업業 익히었네.

이와 같이 부처님을 찬양하고 칭송하는 게송은 다른 경전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탄생과 수행 그리고 행적을 더듬으며 우매한 중생을 제도하고 불법에 귀의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화엄경華嚴經」권3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에 나타난 게송이다. 부처님의 공덕이 여러 세주世主들의 수행을 통하여 묘사되며 찬양되고 있다.

여래께서 스스로 이 세상에 계시면서
일체의 여러 중생들을 교화하셨네.
법문을 널리 보여 깨달음에 들게 하시고
모두가 마땅히 무상의 지혜를 이루도록 하셨네.
신통무량주방신神通無量主方神 등 중생들이
그 즐거워함을 쫓아서 여러 행상을 보였네.
보는 자 모두 어리석었는데 괴로움에서 벗어났으니
이는 보현광명주방신普賢光明主方神의 해탈의 힘이로다
부처님은 어둡고 답답한 중생의 바다에서
법문의 불을 밝혀서 큰 광명이 되셨네.
그 빛이 널리 비치어 보이지 않음이 없었으니
이는 광행장엄주방신光行莊嚴主方神의 해탈이로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소리를 다 갖추어 법륜을 널리 굴려 풀리지 않음이 없었고 중생 가운데 듣는 자는 번뇌가 사라졌으니
이는 변주일체주방신徧住一切主方神의 깨달은 바로다.
일체의 세상에는 이름이라는 것이 있어
모든 중생들이 어리석음을 벗어나도록 했으니
이는 영단미혹주방신永斷迷惑主方神이 행한 바로다.
중생들이 마치 부처님 앞에 이른 듯이
여래의 아름답고 오묘한 소리를 듣고서
마음이 큰 기쁨을 내지 않을 수 없었으니
변유정공주방신徧遊淨空主方神이 이 법을 깨달았네.
부처님께서 하나하나의 찰나 가운데
널리 비를 내려 큰 법의 비가 가이 없었고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가 사라지게 하였으니
이는 운당대음주방신雲幢大音主方神이 알은 바로다
일체 이 세상의 온갖 업의 바다를
부처께서 다 열어 보이시고 차등이 없게 하시어
널리 중생이 업과 미혹됨을 제거하도록 하였으니
이는 길목무란주방신佶目無亂主方神이 알은 바로다.
일체의 지혜의 땅에는 가장자리가 없어
일체 중생의 여러 가지 마음에
여래께서 와서 비치어 다 밝게 알았으니
광대한 법문에 보관세업주방신普觀世業主方神이 들어갔도다.
옛날에 부처님께서 여러 행을 닦으시어
한없는 여러 법도에 모두 원만하였으며
큰 자애가 중생을 어여삐 여겨 이롭게 하였으니
이는 주변유람주방신周徧遊覽周方神이 해탈함이로다

如來自在出世間 敎化一切諸群生
普示法門令悟入 悉使堂成無上智
神通無量等衆生 隨其所樂示諸相
見者皆蒙出離苦 此現光神解脫力
佛於闇障衆生海 爲現法炬大光明
其光普照無不見 此行莊嚴之解脫
具足世間種種音 普轉法輪無不解
衆生聽者煩惱滅 此徧住神之所悟
一切世間所有名 佛名等彼而出生
悉使衆生離癡惑 此斷迷神所行處
若有衆生至佛前 得聞如來美妙音
莫不心生大歡喜 徧遊虛空悟斯法
佛於一一刹那中 普雨無邊大法雨
悉使衆生煩惱滅 此雲幢神所了知
一切世間諸業海 佛悉開示等無異
普使衆生除業惑 此(계)目神之所了
一切智地無有邊 一切衆生種種心
如來照見悉明了 此廣大門觀世入
佛於往昔修諸行 無量諸度悉圓滿
大慈哀愍利衆生 此徧遊神之解脫

열 명의 주방신 主方神이 수행을 통하여 불법을 증득하고 해탈하게 되었음을 노래하면서 부처님의 대자 大慈하고 광대한 은덕을 칭송하였다. 부처님은 모든 순간에 대법 大法의비를 은혜롭게 내리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큰 지혜를 얻으며, 고통과 번뇌에서 해탈하며, 광명을 얻으며, 미혹에서 벗어나며, 법문에 환희를 느끼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면서 네 구마다 중생들의 이름을 상징적으로 지칭한 점은 작품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시적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나라 때 규봉 圭峰 종밀 宗密이 지은 「원각경 圓覺經」의 <귀경게 歸經偈>는 바로 송덕시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목숨바쳐 귀의합니다. 오묘한 색신과 막힘없는 판단하시는 재주와 지혜, 머무시는 곳의 맑고 깨끗한 깨달음과 유통하시는 곳의 닦아 증득한 법문과 오묘한 덕을 갖추신 보현보살과 12보살과 맑고 많은 중생들에게 저는 깊고 넓은 믿음의 맹서를 하고 「원각경」의 장엄한 요체를 약술하오니 바라옵건대 3보께서는 어여삐 여기시어 조용히 방편의 지혜를 도와 주소서
이 세상의 모든 법문의 바다에 저의 마음이 잠기듯이 흘러들어가 마음으로 통하여 뜻이 서로 생기고 허공에 바람과 그림이 나타나듯 하소서
글마다 성인의 뜻에 들어맞고
구절하마 뭇 중생의 마음에 맞게 하소서
몸과 마음이 깨달음의 성에 들어가 똑같이 절로 나는 즐거움을 받고자 합니다.

歸命妙色身 無碍辨才智
所位淸淨覺 所流修證門
妙德普賢尊 十二百千衆
我發深弘誓 莊嚴要略經
願三寶慈哀 冥資方便慧
一切法門海 潛流入我心
心通義相生 風畵空中現
文文符聖意 句句合群機
身心入覺城 同受無爲樂

「대방원각경대소 大方圓覺經大疏」를 찬술하면서 부처님의 법문 法文에 가깝고 모든 중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부처님의 무애 無碍한 지혜와 청정한 깨달음과 오묘한 공덕을 칭송하며 ‘귀명 歸命’이라 하였듯이 바로부처님에게 귀의한다는 자신의 맹세를 다짐한 것이다. 일체의 법문 法門의 바다에 마음이 깊이 잠겨 들어가 허공에 바람과 그림이 나타나듯이 뜻을 해득하기를 바란다는 구절은 수사 修辭의 묘미를 한껏 살렸다고 할 수 있다. 「화엄경 華嚴經」<십지품 十地品>의 “마치 공중에 그림을 그리듯이 마치 공중에 바람이 일 듯이 석가모니의 지혜는 이와같아서 분별하여 보기가 어렵도다” (如空 中彩畵 如空中風相 牟尼智知是 分別難可見)라는 송덕사에서 절취 截取한 것이로서 부처님의 지혜가 바로자신의 글에 나타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은 지극한 불심의 경지가 아닐 수 없다.
고려시대 균여 均如의 <보현십원가 普賢十願歌>는 종밀 宗密의 <귀경계 歸經偈>와 같이 그의 간절한 서원이 담겨있다. 균여가 쓴 서문에 이러한 내용이 잘 나타나 있다.
대저 사놔 詞腦라고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놀고 즐기는데 쓰는 도구요. 원왕 願王이라 하는 것은 보살이 수행하는데 줏대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얕은 데를 지나서야 깊은 곳으로 갈 수 있고 가까운 데부터 시작해야 먼 곳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니 세속의 이치에 기대지 않고는 저열한 바탕을 인도할 길이 없고 비속한 언사에 의지하지 않고는 큰 인연을 드러낼 길이 없도다. 이제 쉽게 알 수 있는 비근한 일을 바탕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심원한 종지를 깨우치게 하고자 열 가지 큰 서원을 글에 의지하여 열한 마리 거치른 노래의 구를 짓노니 a뭇 사람들의 눈에 보이기는 몹시 부끄러운 일이나 모든 부처님의 마음에는 부합할 것을 바라노라.

‘섭천귀심 涉天歸深’과 ‘종근지원 從近至遠’ 이라는 말은 바로 <보현십원가>의 창작 원리에 해당한다. 불법의 오묘하고 심원한 이치를 쉬운 세속의 말로 풀어서 널리 포교하는 것은 석가세존 이래 모든 불자의 항구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노래를 통하여 세상을 교화시키겠다는 균여의 마음이 요약되어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다음의 작품은 <보현십원가> 중에서 <예경제불가 禮敬諸佛歌>의 내용이다.

마음의 붓으로
그리옵는 부처前에
절하는 몸은
法界 다하도록 이르거라
塵塵마락 부처 ㅅ刹이
刹刹마다 뫼실바이신
法界 차신 부처
九世 다아 禮하옵저
아으 身於意衆無疲厭
이에 브즐 삼았더라

<예경제불가>의 내용은 시방삼세 十方三世의 모든 부처님께 보현행원 普賢行願의 힘에 의지하여 마치 눈앞에서 사뢰듯이 사모하는 부처님께 예를 갖추어 공경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붓으로 부처님을 그리며 우러러 절하는 이 몸이 시방정토에 이르러 티끌마다 찰나마다 부처님을 뫼시리라는 내용이 작품 전반부에 담겨 있고 보고 들을수록 부처님으로부터 멀어진 다생 多生의 이 몸은 구세 九世 영겁 永劫의 시간일망정 부처님을 예경 禮敬하며 몸과 마음에 피로하고 싫어함이 없이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후반부에 담겨있다.
다음은 <칭찬여래가 稱讚如來歌>의 내용이다.

오늘 주비들이
南無佛이여 삼을손 혀에
無盡 辯才ㅅ 바다
一念안에 솟나거라
塵塵虛物ㅅ 뫼실바이신
功德ㅅ身을 對하옵기
갓없는 德바다를
아으 비록 一毛ㅅ德도
못다 다아 삼으네.

<칭찬여래가>는 바다와 같이 끝이 없는 여래의 공덕을 ‘나무불’을 외치며 찬미하고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름의 최행귀 崔行歸의 한역시 漢譯詩 <칭찬여래송 稱讚如來頌>은 위의 향가<칭찬여래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또 다른 묘비를 지니고 있다.

부처님의 법계에 미치도록 온 정성을 다하여
한결같이 ‘나무’를 외치며 부처님을 칭송합니다
법문의 바를 판단함이 세 치 혀끝에서 펼쳐지고
말이 샘처럼 두 입술 사이에서 기쁘게 솟아납니다.
깨달음의 왕께서 티끌세계를 교화하신 것 찬양하고
해탈의 왕께서 시방대지를 감화시킨 것 송영합니다.
비록 한 터럭의 덕이라도 마저 말하지 못하여도
이 마음은 오직 허공이 다하도록 기다리겠습니다.

偏於佛界磬丹哀 一唱南無讚梵雄
辯海庶生三寸抄 言泉希涌兩脣中
稱揚覺帝塵沙化 頌詠醫王刹土風
縱未談窮一毛德 此心直待盡虛空


「화엄경 華嚴經」의 내용을 시화 詩化한 것으로서 부처님의 넓고 큰 공덕을 찬양하고 칭송하였다. 부처님이 설법하신 바다와 같은 이치를 판단하고 쉼없이 부처의 말씀을 염송하며 불공을 올리는 간절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부처님은 깨달음의 지혜를 지니신 제왕이며 온갖 고통과 번뇌를 치유하여 해탈시키는 제왕이라는 표현은 봉건군주 국가의 절대적인 존재인 임금과 부처를 동격으로 설정하여 뭇 중생의 마음, 내적 세계의 절대자임을 나타낸 것이다.
그 밖에 고려 충숙왕 때 운묵 雲黙이 지은 <석가여래행적송 釋迦如來行蹟頌>이나 조선시대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등도 의경 依經의 형태를 지닌 송덕시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