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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동물산책(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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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강화 - 윤상림 1994년 11월 153호
메추리-자기 영역을 지킴 일본에서는 예부터 메추리를 길러 번식시켰는데 이것을 ‘메추리 기르기’라고 부른다. 에도(江戶) 시대에는 다이묘(大名) 등이 길게 연달아 우는 수컷의 울음 소리를 좋아하여 호화스런 메추리 새장에 기르는 것이 유행했다. 또 ‘메추리 주머니’라고 하여 메추리를 주머니에 넣어 허리에 차고 잔치 자리에서 소리를 맞추어 울게 하였다. 우는 소리는 춧출출 하고 들리지만, 울 때 롸, 쵸, 코키의 세 종류가 있다고 하여 콰 하고 시작해서 길게 뽑으면서 소리에 윤기가 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또 예부터 조정이나 사무라이 집안의 예식에 쓰였다고 하는 ‘메추리킷’(양념을 해서 구운 메추리를 나를 때처럼 날개와 꼬리를 붙여 가지런히 한 것)같이 호화로운 일본 요리에 널리 쓰이고 있다. 메추리는 오뉴월이 되면 풀숲의 마른 풀을 모아 둥지를 트는 꿩과의 작은 새로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주로 초원이나 물가 풀숲에서 살고 열매를 주로 먹으며 벌레 따위도 먹는다. 땅 위를 돌아다닐 적이 많아 나는 모습은 별로 볼 수가 없다. ⌜쟈카타⌟168에서는 사냥의 명수인 매에게 메추리가 붙잡혀서 ‘자기의 영역을 지켜야 한 다’는 가르침을 보여 준다. 옛날 석존께서 메추리 몸으로 태어나서 밭 한구석 흙더미에서 살았다. 어느 날, 그는 탐욕이 난 나머지 늘 모이를 찾던 곳에서 찾지 않고 “다른 녀석의 자리로 가서 모이를 찾자”고 생각해 숲 속 끝 쪽 으로 갔다. 메추리가 거기서 모이를 찾는 것을 보고 매 한 마리가 번개같이 날아와 메추리를 채갔다. 매에게 잡혀 가면서 메추리가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우리들은 참 운이 없고 선업이 적은 것들이오. 우리들은 다른 이의 자리인 먹이를 구해서는 안 될 곳에 먹이를 찾으러 갔었소. 만일 우리들이 부모가 물려주신 자리에서 먹이를 찾았다면 아무리 매님이 싸우러 왔다고 해도 우리를 이기진 못했을 텐데.” 이 말에 매가 “그러면 메추리야, 네가 말하는 부모가 물려주신 자리란 도대체 어디냐”하고 물었다. “이 밭에 있는 흙더미 속이요” 하고 메추리가 대답하자 도도한 매는 힘을 믿고 메추리를 놓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 거라, 그러나 거기에 가도 도망가진 못할 걸. 반드시 잡고 말테다.” 메추리는 매가 자기를 향해 급하게 내려오는 것을 알고는 재빨리 몸을 돌려 흙더미 아래로 달아났다. 매는 제 힘에 못 이겨 그만 가슴이 흙더미에 세게 부딪쳤다. 매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눈알은 튀어나온 채 죽고 말았다. 석존은 이 예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이렇게 축생까지도 자기 땅이 아니 곳을 기웃거리면 적의 손에 잡히지만,부모가 물려 준 곳에 있으면 피할 수 있다. 그러니 그대들도 자기 영역이 아닌 남의 땅을 기웃거리면 안 된다. 남의 땅을 기웃거리면 악마가 틈을 엿보아 노리게 되니 조심하여야한다“하고 주의를 하였다. 야마구찌 쯔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