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話. 2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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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해인삼매 - 자명 1992년 07월 125호
무쇠로 된 놈이라야
無자를 뚫을걸.
시작노트
근래 선시를 운위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염려되는 것은 유사심리 현상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얻은 게 없으면서 마치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마냥 착각하여 말로 다 행세하는 것,이런 것을 선인들은 구두선이라 하여 매우 호되게 꾸짖고 있는 것이다. 선의 생명은 실참 실오함에 있다. 선시에서도 역시 선의 참다운 경험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말로만 다 하고 실제로는 아무런 얻음이 없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밥을 얘기한들 먹지 않으면 배부를 수 없으며 아무리 불을 얘기한들 피우지 않으면 더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증득하는 것은 남은 다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결코 자신은 속이지 못하는 것이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얘기이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선은 시의 체요, 시는 선의 용이다.” 체, 용의 사유틀이야말로 서구의 이분법적 논리의 벽을 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구조라고 본다.
결국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인간주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