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모든 꽃들은
응급이다,
구급이다,
사랑을 향하여 누전처럼 달려가는
봄의 개나리 꽃들,
행복인가 불운인가 물을 경황도 없이
이 봄에도
단지 철망을 뿌리치는 몸짓으로만
무더기지어 무더기지어
꽃 피어나고 있는
저 응급처치의 노란 개나리 꽃들의 원무
시작메모
초봄이 되면 누구보다 제일 먼저 피어나는 개나리꽃, 그 노란 덩어리를 바라보노라면 장미나 칸나 같은 꽃들처럼 완성된 꽃의 개체성을 느끼기보다는「피어난다」라는 동사의 원형질을 보는 기분이 된다. 피어난다는 것, 봄이 되기도 전에, 황급하게 꽃피어 난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단지 생명에의 황급한 호소, 생명의 원초적인 동력분출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산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