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아름다움, 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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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무용 전각마당 - 심무용
1992년 02월 120호
동양의 아름다움, 전각
전각篆刻은 여러 가지 한문 서체 가운데에 전서篆書를 새긴다는 뜻으로 서예와 공예의 두 가지 성격이 합쳐져서 이루어지는 동양 3국 (중국, 한국, 일본)의 독특한 예술의 한 분야입니다.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붓글씨를 쓰고 중요한 문서를 작성할 때마다 사용하는 도장은 모두 이 전각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각은 문자나 부호를 새기는 형태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림을 새기는 초형인肖形印과 같은 변형된 종류의 전각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전각은 중국 은나라 때 만들어진 구리 도장 세 개인데 아직 해독이 되지 않아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품격의 고상함은 후대에 견줄 바가 아닙니다.
동양의 역사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해온 전각은 보통의 서화의 낙관, 책의 장서인, 공적인 용도의 관인, 사적인 용도의 사인, 작품 감정의 감정인, 그리고 완상용의 그림을 새기기도 하는데, 다양한 사용처가 있습니다.
재료로는 금, 은, 동, 철, 옥, 석, 대나무 뿌리 들이 있고 값비싼 돌 재료는 돌의 무게를 재어 금의 열 배를 받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전각의 주요한 재료는 돌, 옥 들입니다.
전각이 예술의 한 분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지금은 동양3국에서 서양에는 없는 전각가라는 전문 예술 종사자가 있게 된 것도 결국 서예라는 바탕 때문입니다. 서예가나 금석학자가 반드시 전각을 할 필요까지는 없으나, 전각가는 반드시 서예가와 금석 연구가를 겸해야 합니다.
方村의 세계와 왕유의 시처럼 강물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 산빛은 있는 둥 마는 둥과 같은 묘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