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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매법상大梅法常의 게偈

소림원 - 수월 권상호 2015년 12월 406호
최잔고목의한림摧殘枯木依寒林
기도봉춘불변심幾度逢春不變心
초객우지유불고樵客遇之猶不顧
영인나득고추심郢人那得苦推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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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져 꺾인 나뭇가지 찬 숲에 의지하니
봄이 와도 요 모양 요 꼴
나무꾼도 그대로 내버려두는데
목수가 가져간들 무엇에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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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은 7언절구로 운자韻字는‘림林’,‘심心’,‘심尋’이다. 내용 자체는‘최잔고목摧殘枯木’에 대한
해설이다. 최잔고목이 한림寒林에 의지하고 있다고 했는데, 최잔고목은 도대체 어떠한 나무이고 한림은 어떤 환경일까?
최摧는‘꺾다’,‘부러지다’의 뜻이고, 잔殘은‘허물어지다’,‘남다’의 뜻이다.‘고목古木’은 오래되었지
만 목숨이 붙어 있는 나무이고,‘고목枯木’은 아예 말라죽은 나무이다. 고목을 물건으로 치면 폐물이라 할수 있다. 고물古物은 고물상에라도 넘길 수 있지만, 폐물廢物은 버리는 데에도 돈이 드는 물건이다. 따라서 최잔고목摧殘枯木이란 꺾이고 허물어져 목수는 말할 것도 없고, 나무꾼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나무라 하겠다.
소설小雪 지나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한림寒林의 계절이 되었다. 한림은 낙엽 진 뒤의 황량한 겨울 숲이지만, 무덤이 있는 을씨년스런 숲을 가리키기도 한다. 한림은 수목이 살기에 매우 척박한 환경이다.
그런데 이 시가 마조도일의 제자인 대매법상大梅法常의 게송이고 보면, 최잔고목은 입적한 스님이라기보다 지극히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모든 번뇌 망상에서 벗어나 영원한 진리를 깨닫고자 수도修道하는 탁발승托鉢僧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탁발승은 행운유수行雲流水처럼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운수납자雲水衲子라고도 한다. 그렇다면‘한림에 의지한 최잔고목’은‘지극히 청빈淸貧한 삶 속에서 화두의 끝을 놓지 않고 수도하는 운수납자’의 모습의 비유라 하겠다.
새봄이 오면 최잔고목에서 과연 열반涅槃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분명한 진리는 겨울이 혹독할수록 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