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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7-15 16:51
불법(佛法)에서의 공(空) -이양호-
 글쓴이 : 편집실
조회 : 10,522  

불법(佛法)에서의 공(空)


본인은 최근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대구(大邱)의 역사(役事)라 할 수 있는 대구 지하철 2호선 공사장(工事場) 현장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경비(警備) 업무를 주야(晝夜)로 하고 있다. 이에 개인적으로 시간이 좀 나는 편이라 그 때를 이용 불법(佛法)의 중요 경전(慶典)인 반야심경(般若心經-般 若 波 羅 密 多 心經)을 정성껏 사경(寫經)하고 있다. 그 신 행(信 行)을 하면서 그와 곁들여 함께 음미(吟味)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 이를 정리 해 본다.

그 내용(內容)의 핵(核)은 이렇다. “색 불 이 공(色 不 異 空) 공 불 이 색(空 不 異 色), 색 즉 시 공(色 卽 是 空)”이란 짤막한 글이다. 이를 쉬운 우리말로 해석을 하면 “눈에 보이는 것(色)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공(空)과 다르지 않고, 색(色-눈에 보이는 것)은 공(空-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고 공(空)은 곧 색(色)이다.” 라는 말이다.

이 때 공(空)의 의미(意味)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 공(空)은 아무것도 없고 비어있다는 뜻의 공(空)이 아니다. 이 때 공(空)은 더욱 “꽉 차 있는 모습”을 말해 준다. 일상의 모든 사물(事物)의 실상(實相)을 정확히 설명(說明)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존재(存在)는 시간(時間)이 지남에 따라 변(變 )해 가 언젠가는 없어져버리는 것까지” 모두를 공(空)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불법(佛法)에서의 공(空)」은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공(空)이 아니다. “있는 존재(存在)의 실상(實相) 자체(自體)”를 더욱 알차게 확실히 설명하고 있는 공(空)이다. 이 거대한 지하철(地下鐵) 공사도 그 원리(原理)위에 서 있다. 시간(時間)의 무한한 흐름 속에서 언젠가 변(變)해 없어질 수 있는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 공(空)이다. 「공(空)은 모든 사물의 실상(實相)」이다.

그런데 그 공(空) 가운데는 중요한 원리(原理) 하나가 작용하고 있음도 보아야 한다. 그 원리(原理)가 인과법(因果法)이다. 이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다 “선인(善因) 선과(善果) 악인(惡因) 악과(惡果)”라 남에게 잘 해 준 것은 결코 남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자기(自己)에게 잘 해 준 것이 된다. 이 원리(原理)가 공(空) 가운데 작용하면서 우주(宇宙) 전체는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공(空)을 불법(佛法)에서의 고유 용어로는 중도(中道)라 한다. 이는 중간(中間)이나 중용(中庸)과는 전혀 다르다. 있는 것(色)과 변(變)해 없어져 가는 것(空)을 동시(同時)에 본다. 중도(中道)는 바로 색 불 이 공(色 不 異 空), 공 불 이 색(空 不 異 色)이다.

이 중도(中道)를 깨달아 실생활(實生活)에 확실히 활용해 나갈 수 있는 분이라면 그 분은 불법(佛法)의 가장 중요 부분을 성취(成就)하신 어른이며, 세간(世間)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幸福)도 상당히 음미(吟味)하면서 사시는 분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그처럼 중도(中道)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현실은 눈에 보이는 아주 작은 것(色)들에 사로잡혀 한 평생을 고(苦)가운데서 대부분 헤매고 있다. 「불법(佛法)에서의 공(空)」의 의미(意味)를 깊이 깨달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줄 안다면 참 자유(自由)를 누리면서 행복(幸福)한 삶을 꾸려 가시는 분이라 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이 짧은 글이 많은 분들에게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계기(契機)를 드린다면 글을 적은 사람으로서 더 없는 보람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