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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2-15 21:41
[만행] 현각 스님께 드리는 일곱 번째 편지.
 글쓴이 : 이나경
조회 : 12,822  
 

현각.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오래전 하버드 대학에서

숭산스님의 달마 토크를 듣고 쓴

회고담에 관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그의 달마 토크가 다 끝나갈 즈음, 옆에 있던 금발의 여자가 큰스님께 질문을 했다. 내 기억으로 그 여자는 하버드 대학 박사반에 재학중인 30세 전후의 학생이었다. 그녀가 물었다.

“왓 이즈 러브 (What is love)?”

큰스님은 내처 그 여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 것이었다.

“아이 애스크 유, 왓 이즈 라부 (I ask you, what is love)?”

그러니까 그 학생은 대답을 잃어버리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 다음 큰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디스 이즈 라부 (This is love).”

그래도 그 여학생은 뭐라 할말을 찾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 학생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동안의 큰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 것이었다.

“유 애스크 미, 아이 애스크 유. 디스 이즈 라부 (You ask me, I ask you. This is love).”

인간에게 있어서 과연 이 이상의 언어가 있을 수 있는가? 아마 사랑 철학의 도사인 예수도 이 짧은 시간에 이 짧은 몇 마디 속에 이렇게 많은 말을 담기에는 재치가 부족했을 것이다.



라는 내용이지요.


현각.

당신은 숭산스님께서

왜 이처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숭산스님은

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니까

이런 말밖에 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입적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너희들 조심해라.

몸도 믿을 수 없고, 마음도 믿을 수 없다.

오직 모를 뿐이란 사실을 새겨라.”

라고 하신거지요.


세계 최고의 명문대 엘리트들을 제자로 삼으신 숭산스님이

정작

모든 인간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함으로 인해


결국은

생이 다하도록 깨닫지 못한

본인의 안타까운 심정과

죽은 이후의 세계를 정확히 모르는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남기신


숭산스님의

마지막 말에 담긴 진실을

현각, 당신만큼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아울러

도올 김용옥 선생님도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내 말을 들으시면

미처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거대한 말씀을 들었다는 생각에

내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현각.

'김미화의 U' 204화를 보니

하루 평균 370쌍이 이혼하는,

이혼율 세계 3위가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이혼사유 1위가

성격차이라더군요.


그런데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송에서

김미화씨가 

마지막에 한 말은 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고쳐보겠다. 이런 생각은 일체 갖지 마시고 서로 다른 거를 인정하는 거 오늘 배웠네요. 아! 저 사람은 내가 얘기해도 고쳐질 수 없다는 것. 이 사실을 머릿속에 꽉 넣고 살면은 뭐 다툴 일이 없을 것 같애요. 예, 오늘 참 좋은 방법을 배웠습니다. 여러분.”



과연

그 자리에 나왔던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결책이라는 것과

김미화씨가 마지막에 한 말이

현실의 이혼문제 해결에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요?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혼율 세계 3위라는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이렇게 말을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현각.

사랑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면

누구든지

강력한 의지와 믿음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지키게 됩니다.




2006년 12월 10일 PM 9 : 20 나경이가

여덟 번째 편지에서 계속 …….

                                                    lnkham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