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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18 17:23
‘만행ㆍ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현각 스님께.
 글쓴이 : 이나경
조회 : 11,084  
 

   현각 스님께 드리는 첫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현각 스님.


   지난 8월 27일

   법회가 끝난 후 만나 뵈었던

   서경석입니다.


   스님을 직접 만나 뵙기는 처음이었는데

   설법을 하시는 스님의 눈에

   따뜻함과 친절함이 가득함을 보고

   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그 날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스님께 반드시 전해드려야 될

   중요한 말씀을 다 전하지 못한 채

   조금은 어색한 만남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날 스님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지로 써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 날

   스님께 미처 다 말씀드리지 못한 것을

   이렇게 편지로 써서 드리오니

   스님께서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각 스님.

   스님은 어려서부터

   ‘진리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스님이 되셨고,

   그 후로 지금까지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그 답을 찾고 계십니다.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그러한 스님을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기에

   드릴 수밖에 없는 말씀임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님!

   스님은

   도대체 언제까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만 하고 계실 겁니까?

   도대체 언제까지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질문에 갇혀

   막연히 시간만 보내고 계실 겁니까?


   석가모니 부처님이 오신 지난 2550년 전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스님들이

   이 화두를 붙잡고

   얼마나 답을 찾고, 찾고 또 찾았습니까?


   그런데

   현각 스님께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을 하신 숭산 스님과

   석가모니 부처님을 포함해서

   완전하게 이 답을 찾은 사람이 있습니까?


   현각 스님께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분명한 답을

   속 시원하게 말하여 준 자가 있습니까?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고 분명하게 말해준 자가 없다면

   그것은

   그 답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현각 스님은

   15년 가까운 시간동안

   이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셨지만

   오히려 지금은

   그 질문에만 갇혀 계시다는 것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현각 스님은

   그 답을

   ‘곧 찾겠지, 곧 찾겠지’ 하시겠지만

   지난 2550년이라는 시간도 

   그렇게 찾기만 하다가 흘러갔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현각 스님이 지금하시는 수행방법은

   ‘나는 누구인가?’를 찾기에는

   너무나 막연한 방법입니다.


   스님.

   지금이야말로

   질문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답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때입니다.


   왜 스님께서 한시라도 빨리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알아야 하는지 아십니까?


   나는 그동안

   스님께서 쓰신 책은 물론이고

   신문에 연재되었던 칼럼이나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나누신

   많은 대화와 강연회 등에 관한 기사를

   자세히 읽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니 왜 현각 스님이

    이렇게 막연한 얘기밖에 못 하셨을까?

    스님이 하는 이 말들을

    스님 자신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

   “나중에 스님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한 이 옳지 않은 말들에 대해서

    스스로가 얼마나 부끄러워하실까.

    한 번 한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는데…….”라는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스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진리라 생각하고

   스님의 말씀을 의지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또한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그 정확한 척도가 없는

   스님의 분별없는 말로 인해

   그들이 잘못된 인생길을 간다면

   그 사람들, 그 생명들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지금 스님은

   수많은 중생들 앞에

   지도자이십니다.

   지도자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죽어도

   그의 말은 영원히 남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가 어떠하건 간에

   한 번 잘못 내뱉어진

   말은

   그 본인 자신이 인정하고 고치지 않는 한

   자신이 살아 있을 때는 물론이고

   죽은 이후에도 영원히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이며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 답을 모르는 사람은

   더욱 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해야만 합니다.

   옳지 않은 말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쏟아내면 안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스님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을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면서 하실 때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스님.

   나는 스님이 그토록 간절히 찾으시는 ‘나’,

   바로 그 ‘현각 스님’이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폴 뮌젠이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스님이

   왜 지금 이 자리에, 이 모습으로 서 계신지

   그 근본 원인을 알고 있습니다.


   스님은 이제 답을 아실 때가 됐습니다.

   스님께서 간절히 찾으셨기에

   이렇게 말씀드리게 된 것입니다.


   사실

   나 역시 오랜 시간동안

   ‘나는 누구인가?’,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또 찾았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간절히 찾던 중

   감사하게도

   그 답을 가르쳐줄 수 있는 분을 만나게 되었고

   나는 그 답을 찾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찾는 그 ‘나’는

   결국 서로 같은 것이라고

   스님 스스로가

   이미 여러 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진리가 하나인데

   스님이 찾으시는 ‘나’와

   내가 찾은 ‘나’ 역시

   결국은 같은 것 아닙니까?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스님께

   ‘참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분이 계십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입니다.


   스님.

   답답하고 안타깝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