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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1-24 19:46
<爐邊情談> 교육부총리가 사임한 진짜이유.
 글쓴이 : 신길우
조회 : 16,857  

<爐邊情談> 교육부총리가 사임한 진짜이유.

  예전에 우리 어릴 적에는 집집마다 방에 화로가 있었다.
  질그릇화로도 있었고, 쇠붙이로 된 화로도 있어 재를 모으고 숯불을 담아 방안을 따뜻하게 한다. 화로에는 고구마나 알밤을 묻어, 익으면 그 고소한 맛은 정말 잊을 수 없다.
  특히 알밤의 경우 칼집을 내지 않고 그냥 묻거나 칼집이 얕아 밤 속까지 흠집이 나지 안을 때는 터지는 수가 있다. 알밤 속의 공기가 화롯불의 열기를 받아 부풀면서 터지는 것이다.
  알밤 터지는 소리가 "퍽"하면서 재가 튄다.

  어린 나는 할머니 무릎에 붙어 앉아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군 고구마나 알밤을 까 먹다가 할머니 무릎을 베개로 잠이 든다.
  때로는 타 버린 고구마나 알밤을 까 먹다 보면 손이며 입술이며 그냥 새까맣다.
 
  할머니 이야기는 끝이 없다.
  홍길동전 류충렬전, 장화홍련전, 별 주부전..... 듣고 또 듣고,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듣고.
  할머니의 이야기 레퍼토리 중에는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가 있다.
  아마도 천 번은 더 들었을 것이다.
  " 옛날에, 옛날에 꼬부랑 할머니가 살았는데,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는데........."
  아침에도 듣고 낮에도 듣고, 밤에는 화롯가에서 자면서도 들었다.
  그것이 로변정담이다.

  "탕, 탕, 탕..."
  새벽이면 들려 오는 이 소리는 재떨이를 때리는 할아버지의 장죽 두들기는 소리다.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고 계시던 할아버지께서는 때때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불뚱생이 새리나니라......"
  "허요기 패개니라......"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있던 나는 할머니의 호랑이 담배 피는 이야기에는 귀를 쫑긋거리며 들었지만 할아버지의 말씀은 그 말뜻이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먼 훗날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님이 지구를 떠나시고 나 역시 청년이 된 한참 후에야 비로소 할아버지 말씀의 참 뜻을 알았다.
  "불뚱생이 새리나니라......"는 말씀은 "불뚝 성이 살인 하니라....."
  그리고
  "허요기 패개니라......"는 말씀의 뜻은 "허욕이 敗家하니라"였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나를 가르치시는 할아버지의 가정교육이었고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마음과 정신에 물들어 갔다.

  인간의 품성과 심성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의 고사를 알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학습에 따라 길 들여진다.

  도덕적 환경에서 자라면 도덕적 인간이 되고
  도적의 환경에서 자라면 절도를 잘하는 인간을 추앙하게 된다.
  그들은 절도의 생리를 학습하였기 때문에 절도의 윤리에 젖어버린다.
  선악의 판별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화롯가에는 알밤과 고구마가 광주리에 담겨져 있다.
  알밤을 뒷골 밤 밭에서 따 모울 때는 이런 알밤이 아니었다.
  밤송이 가시는 매섭다.
  잘 못해서 찔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

  가시껍질을 벗겨 내면 반질반질한 속 껍질이 나온다.
  속 껍질을 벗기면 그 속에 다시 한 겹 보늬껍질이 나오고 보늬껍질 속에 달고 맛 좋은 속살이 숨어 있다. 보늬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으면 떫다.

  사람의 마음은 그렇다.
  마음 속에 또 마음이 있고, 그 마음속에 또 다른 마음이 숨겨져 있다.
  마치 마음은 양파껍질처럼 한 겹을 까면 그 속에 또 다른 마음이 있고, 그 마음속에 다시 또 다른 마음이 숨어 있다.
  의식 속에는 잠재의식이 있고 잠재의식의 내면에는 무의식이 있다.
  의식과 무의식은 자신의 의식이지만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없다.
  양파를 까고 또 까다 보면 마침내 속살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다보면 마침내 마음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모른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육체는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허공을 떠돌다 천국으로 가기도 하고 또는 저승으로 가기도 한다고.
  과연 그럴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있다.
  "세상만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과연 그럴까?

  그럴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이룰 수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마음은 물과 같아서
  추우면 얼고, 따뜻하면 녹는다.
  때로는 끓고, 때로는 타오른다.

  과연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기억이다"라는 말이있다.
  "인연은 기억이다"라는 말도 있다.

  기억없는 마음이 있을 수 있을까?
  한 번도 본적없고 만난적이 없는 사람을 인연이라 말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나와 당신의 관계란 기억 때문에 존재한다.
  나와 당신의 인연이란 기억 때문에 존재한다.
  기억이 없으면 인연도 없고 관계도 없다.
  기억이란 오감으로 들어와서 뉴런에 저장된 정보를 말한다.
  기억이 없다면 마음도 없다.

  칠정(七情 :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곧 喜,蘆,愛,樂,愛,惡,欲,또는 喜,怒,憂,思,悲,慶,恐)의 감정은 기억에 의해서 기멸(起滅)한다.

  인간의 행동이나 마음은 인간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행동은 뇌 세포 뉴런의 유전자 기능에 의해서 움직인다.
  유전자의 기능과 뉴런에 저장된 기억이 오감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정보와 야합하여 반응하는 현상이 인간의 마음이고 이러한 반응현상이 물리적 반응을 일으키면서 인간은 행동한다.

  오감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어떤 정보냐에 따라서 기억은 결정되고 뉴런은 학습하고 반응한다. 도덕적 환경일 때 뉴런의 도덕적 학습은 이루어지고 도덕적으로 기억되고 도덕적으로 반응한다.
  도둑의 환경일 때 오감으로 들어오는 정보는 도둑의 정보이고 도둑의 정보로 학습(기억)된 뉴런은 도둑으로 행동한다.
  도둑으로 학습된 뉴런은 죄의식이 없다.
  대부분의 범죄자는 죄의식이 결핍되어있다.
  대부분의 범죄자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있다.
  그들은 그들의 정당성만을 강조한다. 죄의식 결핍 때문이다.

  인간에게 한가지 정보만 주입시키면 인간의 뉴런에는 한가지 일만 기억하게 된다.
  "없는 것"을 반복해서 "있는 것"이라고 학습시키면 뉴런은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이집트나 페루의 잉카제국에서는 태양신이 절대신이였다.
  그들은 오로지 태양신만을 신앙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기억 때문이었다.
  그것을 우리는 허위기억이라 말한다.

  인간의 두뇌 속에는 이러한 허위기억으로 가득 차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형제이면서 수 천년을 저렇게 삿대질로 싸우고 있다.
  그것은 그들의 뉴런 속에 잠재되어는 허위기억 때문이다.

  며칠 전 한 사람의 각료가 사임하였다.
  취임한지 사흘만에 자리를 물러난 것이다.
  그는 기자 회견장에서 사임의사를 밝히기 2시간 전 까지도 사임을 부인하였었다.
  사임의 사유는 메스컴에서 여러 가지 보도가 나왔다.
  그 중에도 가장 큰 이유는 허위기억 때문이다.

  그는 도덕불감증, 즉 죄의식 불감증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의 과오나 잘못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자기의 정당성에만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오히려 자기는 잘못이 없는데 억울하다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사회환경은 이미 오염되어 인간의 가치관을 파괴시켜버린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의 마음을 자유의지로 움직일 수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저장된 기억과 유전자의 기능, 그리고 오감으로 들어오는 정보에 의해서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관은 시민들의 질타 때문에 쫓겨나듯이 사임하고 말았다.
  그를 추천한 인사들이 줄줄이 도마에 오르고 쫓겨났다. 
  그러나 과연 그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누구일까?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
  대개의 인간은 자신의 과오에 관대하면서 남들의 과오에는 가혹한 경향이 있다.
  이것은 이기적 유전자 때문이다.

  사회는 지금 "집단 죄의식결핍증"에 빠져 있다.
  사임한 장관은 서울의 모 대학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다.
  그는 대학의 총장시절 비슷한 사건으로 쫓겨난 바 있었다는 경력자였다.

  대학교수, 정치인, 경제인, 의사, 법조인........
  날마다 지상의 보도를 보면 구속되고 쫓겨나고 사임하고.........
  그러나 대개의 경우 반성은커녕 자기 변명에 급급하고있다.
  그 중에는 억울하다고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마음이 잘못된 것이다.

  마음은 바꿀 수가 있을까?
  있지.
  그러나 쉽지 않다.

  마음은 뇌 속에 저장된 기억과 기억을 관리하는 유전자가 새로운 정보와 야합하여 일어나는 반응현상이라 하였다.

  마음을 바꾸려면 기억이나 유전자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억도 유전자도 함부로 바꿀 수는 없다.
  바꾸려면 정보를 바꾸어야 한다.

  정보를 바꾸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었다고 기억이 바뀌거나 유전자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반응의 교정이 또한 필요하다.

  반응의 교정은 학습에 의해서만 교정 될 수가있다.
  반복적인 학습은 뇌 속의 허위기억을 새로운 기억으로 변화시킨다.
  기억이 변하면 마음도 변한다.
  이른바 세뇌(洗腦)현상이다.

  마음을 바꾼다.
  그러나 쉽지 않다.
  마음을 바꾸는데 쉬운 방법은 없다.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수양(修養) 이다.
  정신의 수양.

  죄의식 결핍증에 찌든 정신을 수양하고 이기적 유전자를 교정시키려면 환경을 바꾸고
사고의 발상을 바꾸어야 한다.
  사단(四端: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는 네 가지 마음, 즉 仁義禮智)과  팔정도(八正道 : 정견(正見:바른 견해) 정사유(正思惟 : 바른 생각) 정어(正語 : 바른 말) 정업(正業 : 바른 행동) 정명(正命 : 바른 생활) 정정진(正精進 : 바른 노력) 정념(正念 : 바른 관찰) 정정(正定 : 바른 선정 ) 를 이해하고 지키는 길이 이기적 유전자를 교정시키는 길이겠지만 21세기 새로운 문화의 급류를 타고 사단과 팔정도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되는 대로 살기"다.
  어차피 죽을 인간은 죽게 되어있고, 살 인간은 살게 되어있다.
  남 태평양이 천지개벽 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해일에 밀려 죽어 갔어도 보름동안 굶주리며 상처하나 없이 살아남은 사람도 있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친구 오토바이 뒤 꽁무니에 매달려 가다가 황천으로 떠난 인간도 있다.

  해일처럼 소용돌이치는 세상사 또한 자연질서의 테두리를 벗어 날 수는 없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이나 장관이 쫓겨나는 일이나 모두가 자연현상일 뿐이다.
  양계장을 휩쓸고 지나간 조류독감의 바이러스 창궐이나
  이 나라에 만연된 죄의식결핍증 신드럼이나 모두가 자연현상이다.
 
  장관이 쫓겨난 근본원인은 따로 있다.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실패 때문이고,
  죄의식결핍증에 만연된 사회적 병리현상 때문이다.   

  마음을 바꿀 필요는 없다.
  생긴 대로 살면 되지 마음을 바꾸면 뭘 해?

  지하철 역 부근에 군밤장수가 등장하였다.
  예전에 할머니 무릎에 기대어 익어가는 군밤을 지켜보면서 호랑이 담배 피는 이야기를 듣던 추억이 새삼 생각난다.
  고소한 그 냄새가 그립다.

  쯧쯧쯧.....
  집에서 애나 보고 守身在歌나 불렀다면 쪼그라진 명예나마 지켰을 것을.

                                                     헌 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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