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법구경)에서

오랜 세월 전쟁과 억압으로 고통받아온 우리 겨레는 세계인들과 더불어 평화와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목타게 열망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마음을 모아 오랜 냉전과 분단의 사슬을 끊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습니다. 평화와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들이 선출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역시 한겨레의 평화와 번영을 표방하며 전쟁을 방지하고자 부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부시 정권은 자신의 패권에 방해되는 나라들을 ‘악의 축’으로 몰아세우고 ‘선제공격’을 공언하며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으로 여념이 없는 지금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말하고 있지만, 온 세계의 전쟁 반대 여론을 묵살하고 이라크 침공을 감행하는 그들의 말을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살생과 폭력의 악업을 버리고 모든 생명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라고 가르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들은 우리 겨레의 운명을 더 이상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습니다. 수백만의 인명 살상 아니 민족 멸망의 핵참화를 불러올지도 모르는 전쟁은 기필코 막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6.15 남북공동선언의 원칙대로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이룩하여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전두환 일당이 미국의 비호 아래 자행한 학살의 폭압을 뚫고 이 땅에 자주 민주 통일의 새 역사를 열었던 5월 광주민중항쟁의 산실인 광주에서 이제 우리 불자들은 숭고한 5월 정신을 되새기며 평화를 위해 다시금 굳게 연대합니다.

평화실천광주불교연대는 생명과 인권을 유린하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실현하며, 전쟁과 폭력으로 위협받는 생명과 인권을 수호하고자 합니다.

여론을 왜곡하고 진실을 오도하는 언론을 비판하고 감시하며, 이기적인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과 전쟁으로 파괴, 오염되고 있는 자연환경을 지키고자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정화하고 개혁하는 참여불교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자기와 남을 둘로 보지 않고, 인간과 자연을 둘로 보지 않으며, 남과 북을 둘로 여기지 않는 우리 불자들의 청정한 원력을 한데 모아 용맹정진하여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의 정토를 반드시 실현할 것입니다.

평화실천광주불교연대cafe.daum.net/peacebudd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