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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7-13 00:00
신작시 4부 ) 2 . 돌담 집
 글쓴이 : 진관시인
조회 : 6,374  
신작시 4부 ) 2 . 돌담 집


돌담 가에 벌거숭이 알 몸으로 죽어간 돌이 어머니
어둠이 오기전에 갈래 갈래 찢어진 육신이여!
무엇을 하였기에 그리도 몸이 되었나,

지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잘도 견딘 몸인데
머리에는 뿔이 길게 난 장수 처럼 살아 났는데
해물집에 벌거숭이 오징어가 되었구나.

전생에 맺은 인연이 이런 인연이라면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초가집이 더 좋아
한 번 큰 소리를 치면서 살자던 언약도 소용 없네.

모란 꽃이 바람에 뚝뚝 떨어지는 그런 모습도 아니라고
찌르는 칼날에도 살아난 애정 어린 속삭임도 아닌데
잔인한 죄악에 얽매여 울고 있는 삶이라고 말하자

보아라 그 날에 잔인한 눈물 흘린 자국을 지우련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우련가 일기장에 기록하자
그리하여 먼 날에 있을 그리움으로 잠들게 하자.


2) 꽃 뱀이 옷을 벗는 초가집

꽃 뱀이 옷을 벗는다. 옷을 벗으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나의 몸 닮은 몸이 된 새끼를 기르는 것이 소원인가 보다
살모사의 몸으로 태어난 인연은 도솔천의 명령이다.

청나라에 끌려가 돌아오지 않았던 외할아버지도
교수형을 당해 남한 산성에 돌담을 쌓은 공덕으로
지리산에는 그러한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나 보다.
지리산에 감꽃이 곱게 피어나고 있던 밤

꽃 뱀도 무수히 탄생하는 인연을 맺는다.
밤이 깊어도 몸둥아리에 뿔이 난 것 만 보면 물어 뜯는 일
양키 만 보면 이를 갈면서 뜯어 먹을 것 같은 인연

작은 돌멩이 사이에 얼굴을 내 밀고 울었던 선언
그 돌의 작난에 알을 잘못 굴리던 바람에 날렸던 선언
살모사 어머니로 살모사 애비로 원망하지 않아
꽃 뱀에 몸도 징그러운 몸도 아니라 허기가 난다.

옷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껍질을 벗기는 것이 뱀의 몸이다.
뱀은 오늘도 땅 위에 쓰러진 꽃을 입으로 걷어 올린다.


3) 독 먹은 소

풀을 먹고 비틀 거리고 있는 독 먹은 소는 분명히 우리 조상이다.
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 온 것이 아니라 단군님의 명령으로 조선에 온 소
검정 옷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콧물을 흘리며 달려가는 물 먹은 검정 소

단군 할아버지가 지팽이를 들고 하늘을 한 번 후리치니
하늘이 갈라지는 소리를 내더니 천둥 번개가 내려와
황소 검은 소 하이얀 꼬리를 뒤흔들었다.
소는 죽지 않는다고 대 선언을 하였다.

그러한 후 온 산에는 풀 들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그 풀을 먹으며 소 어머니 배속에서 나오는 순간에
네 발로 산천을 걸어다 닐 수 있는 교육을 받았다.
이것이 태초에 대지가 생긴 이래 지금 까지 지속 되었다.
온 우주는 금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시작 했다.

그런데 이 지구상에 가장 잔인한 이스라엘 족
유대족이 태어나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종족이다.
단군 조상이 오손 도손 잘 살고 있는 나라에 나타나
그 양가죽이 등장 하더니 지리산에 소가 되어 병들었고
소는 온 몸에 돋아난 독에 피를 토해내고 있는 날
이것은 역사에 가장 서러운 병든 소의 죽음이다.

4) 소녀의 눈이 터져 바위에 걸려 있고

소녀의 눈이 터저 바위에 걸려 있었다.
누군가 여기에 대 창을 빼앗아 던진 모습을 하고 있으니
동학농민 혁명 때 장수의 눈물이 쏟아져 바위를 부수었다.

고양이 발톱을 하고 쥐를 잡아 뜯어 먹던 승냥이 같은 양키
밤나무 가지 위에 달이 걸려 있는 데도 서러워 울지 않았다.
낡은 수수대로 돌 담을 들러 쒸우고 있었는데
허리 굽은 망아지가 오줌을 깔기고 있는 아침 .

이름 모르는 소녀가 죽어 있는 산 골짝 위에 바위돌아
언제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가고 있던가.
아득히 먼 날에 있을 그리움을 씹는다.
하이얀 잇빨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지리산에 능구렁이가 알을 낳고 있는 비오는 밤

초승달도 체바킈를 굴리는 몸부림을 하고 있다가
눈물을 토해내면서 발등을 굴리고 있는 바위
보리밭에 껌부러기도 바람에 날리고 있는 무덤
황토밭에 먼지 처럼 쏟아지고 있음을 본다.

5) 깨미 뿔

개미의 뿔을 보았다.
짐승의 발톱이 아니다.
톱으로 나무를 잘라서 무엇을 만들자는 것 그것이 바보다.

허수아비가 무지개 옷을 입었다.
전생에 태어나면서 소멸이 되는 기적 같은 동굴이
무너져 버리는 그러한 순간을 지켜 보면서 울던 새.

파도가 몰아치는 길 철뚝길로 가자 말했다.
지리산에 개미 뿔이 서너게 나있는데
그것은 언제 전투력이 있으면 전투를 하자 말하는 개미
전투병도 아닌데 전투를 하자는 것인가.

참으로 소중한 자연이기도 하지 자연의 조화 불이 탄 조화.
그 모든 사연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는 뿔 개미
불국사 석굴암에 부처님 이거나 지리산에 김수로왕 아들
왕자가 머리를 깎고 부처가 되었던 지리산
전설이다. 꽃 전설이다. 개미 전설이다.

못난 몸 들은 못난 몸들 끼리 어깨를 걸고 살아있는 몸
개미 뿔이 솟아오르는 몸이 되어 슬피 울었던 사연 만 남았다